근무평가 최하위 직원 직위해제

2024-01-30 10:38:39 게재

서울시 이례적 강한 조치

개선 안되면 면직도 검토

서울시가 강력한 인사 조치로 눈길을 끈다. 복지부동, 철밥통이란 단어가 사라지는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30일 내일신문 취재에 따르면 서울시는 최근 근무 평가에서 최하위 등급을 받은 공무원을 직위 해제했다. 근무 평가만으로 업무에서 배제한 건 사상 처음이다. 시는 지난 연말 5급 이하 공무원 1만명을 대상으로 근무 평가를 시행했는데 이 가운데 4명에게 가장 낮은 등급인 '가' 평점을 매겼다. 4명 가운데 3명은 즉시 다른 부서로 전보됐고 1명은 직위 해제됐다. 시는 2019년부터 수 우 양 가 4등급 평가를 해왔는데 가 등급을 준 것 역시 이번이 처음이다.

이들 가운데는 평소 본인 업무를 소홀히 하는 것은 물론 동료 직원에게 폭언 등 공격적인 태도를 보였던 직원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 등급을 받으면 성과급 지급에서 제외되고 별도의 교육을 받아야 한다.

서울시는 온정주의 대신 성실히 일하는 분위기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며 강력한 인사 조치 배경을 설명했다. 앞으로 조직 문화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는 직원에 대해선 '가 ' 등급을 주는 방안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추가 교육을 받고도 근무 성적이 나아지기 어렵다고 판단될 때는 임용권자인 시장이 직권으로 면직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제형 기자 brother@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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