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컨’ 운임지수 10주 연속 상승

2024-02-06 13:00:03 게재

상하이지수도 다시 상승

북미항로가 오름세 견인

부산항에서 출발하는 세계 13개 주요항로 컨테이너운임 종합지수(KCCI = K컨테이너운임지수)가 10주 연속 상승했다. 지난주 9주만에 하락했던 상하이발 컨테이너운임(SCFI)은 일주일만에 다시 올랐다.

한국해양진흥공사(KOBC)가 5일 발표한 K-컨테이너지수는 일주일 전보다 3.55% 오른 2831을 기록, 10주 연속 올랐다. 예멘의 후티반군이 홍해를 지나는 민간선박에 대한 공격을 감행한 이후 오름세가 이어지고 있다.

상하이항에서 출발하는 세계 15개 주요 항로 운임을 종합한 상하이지수도 다시 올랐다. K-지수가 상하이지수를 따라 내릴 것이라는 예측도 있었지만 거꾸로 상하이지수가 K-지수를 따라 올랐다.

운임상승세는 부산·상하이항과 연결된 북미항로가 이끌고 있다. 부산을 떠나 북미서안과 동안으로 가는 운임은 12m 컨테이너 1개당 각각 703, 457달러 오른 4902, 6270달러를 기록했다.

상하이에서 북미서안 동안으로 가는 운임도 12m 컨테이너 1개당 각각 593, 239달러 오른 5005, 6652달러를 기록했다.

홍해위기 영향권에 가까운 유럽항로는 내렸다. 상하이지수는 3주 연속, K-지수는 홍해위기 이후 처음 내렸다. 홍해위기 이후 중국~유럽 철도·트럭 운송량이 늘면서 해상운송을 대체하는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해진공은 이날 주간시장보고서에서 해운분석기관 씨-인텔리전스 보고서를 인용해 컨테이너선박들의 정시성이 떨어졌다고 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컨테이너선박들은 1년 내내 60~70% 수준의 정시성을 보였지만 후티반군 공격으로 선박들이 남아프리카 희망봉을 우회하면서 12월에는 연중 두번째로 낮은 56.8%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연간 정시성은 약 62% 수준으로 하락했다.

코로나 팬데믹 이전인 2019년 정시성은 78% 수준이었다. 팬데믹 기간인 2021년에는 36%까지 떨어졌다.

한편, 러시아는 홍해위기 이후에도 홍해-수에즈를 통한 원유수송에 큰 영향을 받지 않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의 해운전문지 지캡틴은 지난 3일 홍해를 통과하는 러시아 선박의 수는 지난해 12월 이후 약간 줄었지만 1월 말 통항량은 여전히 지난해 평균보다 20% 높았다는 석유분석회사 보텍스 분석을 보도했다. 이는 지난 2주 동안 홍해를 통과하는 유조선 운항이 전반적으로 혼란에 빠진 것과 대조된다는 것이다.

지캡틴은 러시아가 후티 반군을 지원하는 이란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고, 이는 공격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됐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정연근 기자 ygjung@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