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지엑스 내년 상반기 전국망 서비스

2024-02-07 00:00:00 게재

비용 절감 위해 AI기술 적극 도입 … 통신망 구축 재무·기술능력 입증 과제

제4이동통신사를 준비중인 스테이지엑스가 내년 상반기 전국망서비스를 출시하기로 했다.

스테이지엑스 계획대로 사업이 진행되면 20여년 만에 국내 통신사업 구도가 3사체제에서 4사체제로 바뀔 전망이다.

서상원 스테이지엑스 대표는 7일 서울 여의도에서 미디어데이 행사를 개최해 사업계획과 전략을 소개했다.

7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베서더 서울에서 진행된 스테이지엑스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서상원 스테이지엑스 대표가 28GHz 통신 사업 전략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 스테이지엑스 제공

스테이지엑스는 2024년 2분기 내 법인 설립을 완료하고 2025년 상반기 전국망 통신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이후 28Ghz 기지국 확대뿐 아니라 중저대역 주파수도 추가로 확보해 자체망 구축을 진행할 계획이다.

서 대표는 이 자리에서 스테이지엑스가 지향하는 사업방향을 △고객 중심의 파격적인 요금제 △혁신기술을 통한 리얼5G 통신경험 △믿을 수 있는 모두의 통신사 등 3가지로 제시했다.

이 같은 사업방향을 달성하기 위해 스테이지엑스는 설비와 인프라 투자에 과감한 혁신을 시도할 예정이다. 우선 통신사 서비스 운영을 담당하는 코어망 전체를 클라우드로 가상화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확장성 가용성 경제성을 확보하면서 빠르고 효율적인 비용으로 구축할 계획이다.

비용 절감을 위해 AI 기술도 적극 도입한다. 망 품질 관리부터 고객 응대까지 모든 운영에 AI기술을 적용해 운영비를 절감한다는 계획이다.

서 대표는 이번에 확보한 28GHz 주파수로는 리얼5G 서비스를 선보인다는 계획도 소개했다. 스테이지엑스는 발전된 28GHz 관련 기술을 이용해 핫스팟을 중심으로 공연장 병원 학교 공항을 비롯한 밀집지역에서 초고속 초저지연 초연결의 강점을 가진 와이파이(Wi-Fi)를 활성화 해나갈 계획이다.

◆앞으로 남은 절차는 = 스테이지엑스가 28㎓ 주파수 대역을 낙찰 받았지만 곧바로 주파수를 사용할 수 있는 기간통신사업자 지위를 얻는 것은 아니다.

전파법에 따라 주파수 할당 대가 4301억원의 10%를 정부에 납부해야 주파수 사용권한이 주어진다. 또 전기통신사업법에 따라 법인설립등기를 마친 후 기간통신사업자 등록을 진행해야 사업허가가 나온다. 등록 과정에서는 재정 기술 이용자보호 등의 전기통신사업법상 등록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이 과정은 주파수 경매 종료 시점을 기준으로 3개월안에 진행해야 한다. 경매가 1월 31일 종료됐기 때문에 4월말이 지나야 실질적인 사업자권한을 부여받을 전망이다.

기간통신사업자로 등록한 뒤 1년 안에 사업을 개시해야 한다. 이를 위반하면 시정명령 또는 등록 취소까지 가능하다. 다만 천재지변 등의 불가피한 사유가 있으면 기간을 연장할 수 있다.

◆사업안착 상당기간 걸릴 듯 = 이런 가운데 스테이지엑스가 정부가 바라는 대로 통신시장에 안착해 통신비 인하효과 등을 내려면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수많은 장벽을 넘어야 한다.

우선 최대 수조원에 달하는 투자자금을 모으는 것이 과제다. 업계에선 주파수 경매대가 4301억원 납부, 3년안에 28Ghz 기지국 6000곳 구축, 단말기 수급, 이통사 로밍대가를 포함한 통신망 임대료, 마케팅비용 등 기본적인 사업 개시를 위한 비용만 해도 1조원을 훌쩍 넘길 것으로 예상한다.

이런 가운데 정부가 신규사업자에게 지원하기로 한 최대 4000억원 정책자금은 가뭄에 단비가 될 전망이다. 하지만 시중금리보다 낮고 상환기간이 긴 정책자금을 대출받기 위해선 산업은행이나 기업은행 등에 담보를 제공해야 한다. 재무평가를 통과해야 대출이 이뤄지는 것이다.

사업형태를 갖추더라도 기존 통신3사와 경쟁해 소비자들 선택을 받는 것은 더욱 힘든 과정이 될 전망이다. 당분간 일반 소비자 대상 서비스는 기존 통신3사 망을 임대해 제공할 예정이어서 차별화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하면 경쟁력을 확보하기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스테이지엑스가 계획하고 있는 28Ghz 주파수를 이용한 서비스의 경우에는 일부 지역이나 사용자에 국한된 것으로 영향력이 높지 않을 전망이다.

김경만 과기정통부 통신정책관은 5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알뜰폰만 하더라도 10년 정도 지난 시점에 비로소 통신사장에 영향력을 갖게 됐다”며 “스테이지엑스가 저희가 원하는 ‘메기’가 되기까지 상당한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신규사업자 지원을 위해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등 유관기관들과 태스크포스를 구성할 계획이다.

고성수 기자 ssg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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