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실패 HMM, '해운동맹' 우선 집중

2024-02-07 00:00:00 게재

산은·해진공, 매각 미루고 '숨고르기'

HMM 매각협상이 협상마감 시한인 6일 자정에 맞춰 최종 결렬됐다. 정부는 다시 매각을 추진하기 보다 내년에 재구성되는 세계 해운동맹 재편에 우선 집중하겠다는 분위기다.

HMM 최대 주주인 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는 HMM 매각을 위해 하림그룹의 팬오션과 JKL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협상을 진행했으나 일부 사항에 대한 이견으로 협상이 최종 결렬됐다고 7일 발표했다. 양 기관이 보유한 지분은 57.9%다. 1조6800억원 규모의 영구채도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다.

하림그룹도 “HMM의 안정적인 경영 여건 확보와 글로벌 경쟁력 제고를 위해 건설적인 의견들을 제시하며 성실하게 협상에 임했으나 최종적으로 거래협상이 무산된 데 대해 매우 안타깝고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15면

지난달 23일 만료였던 협상기한을 6일까지 2주간 연장하면서 진행한 협상은 하림 측이 매도자 입장을 대부분 수용하면서 타결 가능성을 높이기도 했다. 하지만 컨소시엄으로 함께 참여한 사모펀드 JKL파트너스의 지분 매각 기한에 예외를 적용하는 안을 놓고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그동안 하림 측은 △주주 간 계약의 유효기간을 5년으로 제한하는 안 △산은 해진공이 보유한 영구채에 대해 주식전환을 3년간 유예하는 안 등에 대해선 매도자 측 입장을 수용하며 인수 의지를 높였다.

정부는 다음 협상을 서두르는 것보다 숨고르기에 들어가는 분위기다. 해양수산부 관계자는 “우선 급하고 중요한 것은 내년 해운동맹 재편에 대응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정연근 기자 yg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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