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유입 모기매개 감염환자 2배 증가

2024-02-08 13:00:02 게재

질병관리청 “설명절 여행시 주의”

최근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일상회복에 따른 해외여행 늘어나면서 해외유입 모기매개감염병 환자수는 지난해보다 약 2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설명절 기간 해외 여행을 할 경우 감염을 막기 위한 방역 준수가 필요하다.

질병관리청은 해외유입 모기매개감염병별 환자발생 동향을 살펴보면 뎅기열은 지난 2023년에 92개국에서 600만명 이상이 보고돼 2022년(410만여명)에 비해 약 58%가 증가했다고 7일 밝혔다.

주로 아메리카 동남아시아 지역(베트남 필리핀 태국 인도네시아 등)을 중심으로 많이 발생하고 있다. 올 1월 세계보건기구는 전 세계 40억명이 뎅기바이러스 감염 위험에 노출되어 있어 지난달 31일 최고 대응 수준의 3등급 비상사태로 격상했다.

뎅기열은 재감염 시 다른 혈청형에 감염되면 중증 뎅기열(뎅기출혈열 뎅기쇼크증후군 등)로 진행된다. 치사율(약 5%)이 높아지므로 감염에 주의가 필요하다.

치쿤구니야열은 2023년에 약 50만명 이상이 보고됐다. 2022년(38만여명)에 비해 약 31.6% 증가했다. 주로 미주지역을 중심으로 많이 발생하고 있으며 최근 5년간 신고된 감염환자가 방문한 국가는 태국 미얀마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지역이다.

치쿤구니야열은 대부분 회복되나 눈 심장 및 신경학적 합병증이 발생한다. 신생아와 기저질환이 있는 고령층에서는 중증 진행 위험이 크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지카바이러스 감염증은 브라질 등 미주지역에서 가장 많이 발생한다. 지난해 태국서 758명이 발생해 전년보다 약 3.8배 늘었다. 지카바이러스 감염증은 모기물림 외에 감염자와 성접촉 또는 모자 간 수직감염으로 전파될 수 있어 임산부 혹은 임신을 계획한 여성은 발생지역을 여행 할 경우 3개월간 임신 연기 등 감염 주의가 필요하다.

말라리아는 2022년 기준 전세계 85개국에서 약 2억4900만건이 발생했다. 해외에서 감염될 수 있는 열대열 말라리아는 중증 진행 위험이 크고 합병증 및 치사율이 높아 신속한 진단 및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질병청에 따르면 여행 중 긴 팔 상의 및 긴 바지 착용과 모기 기피제 사용 등으로 모기에 물리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또한 예방약이 있는 말라리아의 경우 예방약을 미리 처방받아 정해진 복용 수칙에 맞게 복용할 것을 권고했다. 여행 중에는 감염 예방을 위해 손 씻기, 기침 예절 지키기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준수해야 한다.

김규철 기자 gckim1026@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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