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채권시장, 금리 변동성 확대

2024-02-08 13:00:02 게재

금리인하 기조 약화에 국고채 장기물 중심으로 상승 전환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인하 약해지면서 1월 채권금리 변동성이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 연준 인사들의 발언이나 경기·물가 관련 지표에 채권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하기 시작했고 미 국채 10년물 국채금리가 다시 4%를 상회하는 등 장기금리 상승 흐름이 나타나면서 국고채 금리는 상승세로 방향을 전환했다.

8일 금융투자협회가 발표한 1월 장외채권시장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채권금리는 금통위와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예상에 부합하게 금리가 동결된 가운데 미 연준 의장의 3월 금리인하는 어려울 것이라는 발언과 양호한 고용·경제지표 등의 영향으로 과도했던 금리인하 기대가 되돌려지며 상승 마감했다.

월초에는 미 금리인하 기대감이 후퇴하면서 상승 출발했다. 하지만 11일 열린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리를 3.5%로 동결하면서 추가 금리인상 필요성 문구를 삭제하자 금리는 하락세로 전환했다. 그러나 중순 이후 미 12월 소매판매와 지난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예상을 상회한 영향으로 금리가 다시 상승했다. 이어 미 FOMC에서 예상대로 금리가 동결된 가운데 금리는 소폭 상승세를 유지하며 마감했다.

국고채 금리는 주로 장기물을 중심으로 상승세를 나타냈다.

1년물 국고채 금리는 1월 말 기준 연 3.336%로 전월 말보다 9.8bp(1bp=0.01%포인트) 떨어졌다. 반면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월 말 보다 10.7bp(1bp=0.01%포인트) 오른 연 3.261%를 기록했고 5년물 금리는 3.294%로 13.8bp 올랐다. 10년물(3.345%)과 20년물(3.326%) 30년물(3.283%) 국고채 금리는 각각 15.9bp, 21.5bp, 19.5bp 상승했다.

금리 상승세는 이달에도 이어지고 있다. 7일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3.286%, 10년물 금리는 3.378%, 20년물은 3.345%, 30년물은 3.301%를 기록했다.

한편 1월 채권 발행규모는 국채, 회사채, 통안증권이 증가하면서 전월대비 24조6470억원 증가한 64조2390억원에 달한다. 국채는 15조8650억원이 순발행되어 발행 잔액은 1094조5420억원을 기록했다. 회사채는 연초 효과 등으로 전월대비 12조7480억원 증가한 14조7140억원이 발행됐다. 1월 장외 채권거래량은 금리 상승과 발행 증가 등으로 전월대비 81조4720억원 증가한 409조810억원 규모를 기록했다. 일평균 거래량은 전월대비 2조1090억원 증가한 18조5950억원이다.

투자자별 거래현황을 보면 금리가 상승한 가운데 은행, 자산운용, 보험, 기금·공제회, 외국인 등의 채권 거래량이 전반적으로 증가했다.

개인투자자들은 국채, 특수채, 기타금융채(여전채), 회사채 등에 대한 투자수요를 나타내며 3조7468억원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재정거래 유인이 유지된 영향 등으로 국채 1조9170억원, 통안증권 2조2220억원 등 총 4조6250억원을 순매수했다. 1월 말 기준 외국인의 국내 채권보유 잔고는 전월 말보다 2조5000억원 증가한 245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김영숙 기자 ky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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