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증시, 강한 실적에 최고치 랠리

2024-02-08 13:00:01 게재

실적발표 기업 70%

순이익 예상치 상회

미국 증시가 기업들의 강한 실적에 사상최고치 랠리를 이어갔다. 미 연방준비제도 위원들의 금리인하에 대한 신중한 발언과 상업용 부동산발 지역은행 위기 불안에도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사상 최고치로 마감했다.

7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56.00포인트(0.40%) 오른 38,677.36으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40.83포인트(0.82%) 상승한 4,995.06으로,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47.65포인트(0.95%) 오른 15,756.64로 장을 마감했다. S&P500지수는 이전 고점을 넘어서며 5000고지에 바짝 다가섰다.

미국 뉴욕증시가 연일 사상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사진은 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증권거래소(NYSE)에서 트레이더들이 작업하고 있는 모습. 로이터 연합뉴스

시장에서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3월 금리 인하 기대를 낮춘 이후 연준이 예상보다 더딘 속도로 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전망이 강화되고 있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한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연준이 올해 2~3회 금리를 내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전날에는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가 올해 3회 금리 인하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언급했다.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도 연준이 금리 인하에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아드리아나 쿠글러 연준 이사도 “연준의 임무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인플레이션이 2% 목표로 지속 가능하게 돌아올 때까지 계속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준 위원들이 이르고 빠른 금리 인하 대신, 늦고 더딘 속도의 금리 인하를 선호하고 있음을 시사하면서 시장의 기대가 재조정되고 있다.

그럼에도 주가가 랠리를 지속하는 이유는 기술기업들의 실적이 예상보다 긍정적으로 나오는 등 경기침체 우려가 완화되는 가운데 기업들의 실적이 뒷받침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힘입어 마이크로소프트와 메타, 엔비디아의 주가가 이날 모두 2% 이상 올라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글로발트 인베스트먼츠의 키스 뷰캐년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마켓워치에 급격한 금리 상승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의 실적이 증가세를 보이는 점이 주가를 떠받치는 주요 요인이라고 말했다.

그는 “투자자들은 긍정적인 실적 보고서를 받아 들고, 파월의 메시지는 ‘더 높이 더 오랜 금리’ 기조에서 벗어나 ‘더 높지만, 그리 더 오래 지속되지 않을 금리’ 기조로 변화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팩트셋에 따르면 지금까지 4분기 실적을 발표한 기업 중에서 70%가량이 예상치를 웃도는 순이익을 발표했다. 이는 역사적 평균인 63%를 웃돈다. 또한 지난해 4분기 주당순이익은 전년 대비 1.9% 증가할 것으로 추정돼 역성장을 보일 것이라던 당초 우려와 달리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최근 급락세를 보이던 뉴욕커뮤니티뱅코프(NYCB)는 무디스가 신용등급을 정크로 강등한 가운데 이날도 4% 이상 하락했다.

김영숙 기자 ky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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