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오늘 졸업합니다"

2024-02-08 13:00:01 게재

영등포구 늘푸름학교

성인문해교육 8학군

“배움에는 끝이 없습니다. 영등포구는 성인문해학교의 8학군이에요.”

서울 영등포구가 성인문해교육 활성화로 눈길을 모은다. 영등포구는 지난 7일 구청 별관 대강당에서 '2023학년도 늘푸름학교 졸업식'을 성황리에 마쳤다고 8일 밝혔다.

최호권 영등포구청장이 7일 늘푸름학교 졸업식에서 학생들과 함께 졸업을 축하하고 있다. 사진 영등포구 제공

영등포 늘푸름학교는 배움의 시기를 놓친 어르신들에게 초·중등 교육과정을 제공하고 과정을 이수하면 학력을 인정해주는 성인문해교육기관이다. 현재 초등·중등과정 각 3단계로 학력 인정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며 기초영어 IT문해 등 생활 문해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영등포구는 어르신들 사이에서 '성인문해학교의 8학군'으로 불린다. 늘푸름학교를 비롯해 6곳의 성인문해학교를 운영 중이다. 특히 구에서 직영하는 늘푸름학교는 현재 6개반 139명의 어르신들이 재학 중이다.

이날 졸업식에서는 총 28명의 학습자들(초등 졸업자 14명, 중학 졸업자 14명)이 졸업했다. 개근상(2명) 우수상(2명) 서울시 모범학생상(교육감상 1명) 등 시상도 했다.

구 관계자는 “3년간 결석 한번 하지 않아 개근상을 받은 1947년생 김경수 어르신은 본인의 이름도 쓰지 못하는 채로 학교에 입학하셨다”며 “홀로 사시면서 방과 후 매일 책을 따라 글씨를 익혔고 현재는 늘푸름학교에서 기초 IT를 배워 스마트폰으로 본인 목소리를 녹음하고 음성을 글자화해 따라 적으며 일기를 쓰는 수준까지 올라섰다”고 말했다.

구는 어르신들의 열정에 보답하기 위해 올해 ’고등학교 검정고시반‘을 신설했고 현재 9명이 수강 중이다.

최호권 영등포구청장은 “학습의 열정을 갖고 포기하지 않은 어르신들의 모습이 정말 존경스럽다”며 “졸업생분들의 앞날을 응원하고 앞으로도 다양한 배움의 기회를 제공해 때를 놓친 많은 분들이 꿈을 펼칠 수 있도록 함께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제형 기자 brother@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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