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서학개미 보유액 2위 차지 … 애플, 3년 반 만에 3위로 하락

2024-02-13 13:00:02 게재

미 주식보관액 1위 테슬라

엔비디아가 ‘서학개미(미국 주식을 사는 국내 개인투자자)’들의 주식보관액 2위 자리를 차지했다. 인공지능(AI) 수요 증가 기대감에 연초부터 서학개미들이 엔비디아를 대거 사들인 결과다.

13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9일 종가기준 국내 투자자가 보유 중인 엔비디아 주식 평가액은 66억3693만 달러로 테슬라(109억7925만달러)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부동의 2위였던 애플은 47억2326만달러로 3위로 내려왔다. 5위는 상장지수펀드(ETF) PROSHARES ULTRAPRO QQQ ETF다.

애플은 2020년 9월부터 지난해 말까지 테슬라에 이어 서학개미의 주식 보관 금액 기준 부동의 2위를 지켜왔지만 약 3년 5개월 만에 엔비디아에 자리를 내줬다. 미국 의료기술 기업 마시모와의 특허 분쟁 패배, 중국 판매 부진, 글로벌 투자은행(IB)의 투자 의견 강등 등 각종 악재가 겹친 탓으로 분석된다. 올 들어 이달 7일까지 애플 주식을 약 1억8300만달러(약 2400억 원)어치 순매도했다. 미국 투자 전문 매체 배런스는 애플의 주가가 고평가돼 있다며 7대 빅테크 대표 종목을 뜻하는 ‘매그니피센트 7’에서 테슬라·메타와 함께 애플을 제외해야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서학개미는 올 들어 이달 7일까지 애플 주식을 약 1억 8300만 달러(약 2400억원)어치 순매도했다.

반면 같은 기간 엔비디아는 1억400만달러(약 1400억원) 규모의 순매수세를 보였다. 엔비디아는 올 들어 주가가 495.22달러(지난해 12월 29일 종가) 대비 721.33달러(9일 종가)로 45.7% 급등한 상태다.지난 12개월간 엔비디아의 주가 상승률은 220%가 넘는다. 엔비디아는 AI 산업의 발달과 함께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AI 반도체 시장에서 80%의 점유율을 기록할 정도로 독점적인 위치를 지키고 있는 엔비디아는 분기마다 시장의 예측을 뛰어넘는 매출과 이익을 발표하고 있다. 김형태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빅테크의 자체 칩 개발 의지가 강하고 경쟁사의 AI 칩 신제품 출시 등 경쟁이 과열되고 있지만 AI 반도체 시장점유율이 90%를 넘는 엔비디아의 시장 지배력은 견고하다”면서 “올해도 변함없는 AI 대장주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영숙 기자 ky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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