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해위기 컨테이너 운임 고점 찍었나

2024-02-14 00:00:00 게재

KCCI·SCFI 모두 하락

선사들 모두 희망봉 우회

추가 영향줄 여지 적어

홍해위기로 가파른 오름세를 보였던 컨테이너선 해상운임이 꺾였다. 상하이운임지수(SCFI)가 먼저였고, K-컨테이너운임지수(KCCI)도 내렸다.

한국해양진흥공사(KOBC)가 13일 발표한 K-컨테이너운임지수는 2742로 일주일 전인 5일에 비해 89포인트(3.14%) 내렸다. 후티반군의 민간선박 공격으로 홍해-수에즈 운하를 통항하는 항로가 위험해지면서 지난해 12월 4일 이후 10주 연속 상승세를 보였지만 11주 만에 하락했다. 해진공은 매주 월요일 오후 컨테이너선과 건화물선 운임을 종합한 지수를 발표하지만 이번 주는 설 연휴로 하루 늦춰졌다.

운임 상승을 이끌던 부산~북미 운임도 내렸다. 부산~북미서안은 12m 컨테이너 한 개당 4739달러로 전주에 비해 163달러(3.3%), 부산~북미동안은 200달러(3.18%) 내린 6070달러를 기록했다.

홍해위기로 직접 타격을 받은 유럽항로는 지난주에 이어 이번주에도 2주 연속 내렸다. 부산~북유럽 항로는 225달러(4.61%) 내린 4652달러로 나타났다.

최근 일주일 간격으로 오르내리던 상하이운임지수도 다시 내렸다. 지난 9일 기준 SCFI는 2166.31로 일주일 전에 비해 2.32% 하락했다. 역시 상하이~북미항로도 홍해위기 이후 이어온 상승세가 처음 꺾였다. 상하이~북미서안 운임은 12m 컨테이너 한 개당 3.45% 내린 4833달러, 상하이~북미동안은 3.0% 내린 6452달러다. 상하이~유럽항로는 일주일 전에 비해 2.75% 내린 2648달러(6m 컨테이너 한 개 기준)다.

상하이항과 연결된 세계 주요 항로 15개 해상운임을 종합한 SCFI와 부산항과 연결된 세계 주요 13개 항로 운임을 종합한 KCCI가 모두 하락하면서 홍해위기 이후 오르던 컨테이너해상운임의 고점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은 지난달 11일 열린 ’2024 해양수산전망대회‘에서 올해 컨테이너해상운임(SCFI 기준)을 900~1100포인트 수준으로 예상했다. 홍해위기 변수도 포함해 분석했지만 선복량 증가라는 공급압박 요인을 주요하게 고려했다는 것이다.

해진공은 홍해위기로 주요 선사들이 ’홍해-수에즈항로‘ 대신 남아프리카 희망봉을 우회하면서 아시아~유럽항로 운항시간이 편도기준 10일 가량 증가하고, 이로 인한 운임상승은 대부분 시장에 반영됐다고 분석했다. 홍해위기가 장기화돼도 이미 희망봉을 우회하고 있어 컨테이너운임에 추가 영향을 줄 여지는 적다는 것이다.

세계적 해운분석기관지 로이드리스트는 지난 5일 프랑스 선사 CMA CGM을 마지막으로 모든 글로벌선사들이 홍해 남부지역을 통과하는 항로 운항을 중단한다고 발표하면서 모든 글로벌 선사들이 홍해지역을 우회하게 됐다고 보도했다.

이에 앞서 CMA CGM은 1일 “추후 공지가 있을 때까지 홍해를 통해 이동했던 모든 서비스가 희망봉항로를 따르게 된다”고 고지했다. CMA CGM은 “선원들의 안전은 언제나 우리의 최우선 사항”이라고 덧붙였다.

정연근 기자 yg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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