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민성장증후군 치료 유익균 발견

2024-02-14 00:00:00 게재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팀

"미생물 균주 발견, 효과 규명”

과민성장증후군을 치료하는 유익균이 발견됐다. 과민성장증후군은 특별한 질환이나 해부학적인 이상 없이 주로 식사 이후 복부 통증과 불편감을 느끼고, 설사 혹은 변비 등 배변 습관에 이상을 보이는 만성적 증상의 집합을 말한다.

14일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김나영·이동호 교수 연구팀은 “수많은 현대인이 고통 받고 있는 ‘과민성장증후군’의 치료에 효과가 있는 미생물 균주를 발견하고 성별에 따른 효과까지 규명했다”고 밝혔다.

김 교수팀은 건강한 장에서 추출한 유익균을 과민성장증후군 환자의 장에 이식하는 치료법이 효과가 있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적합한 균주를 찾는 연구를 수행했다.

연구팀은 건강한 자에서 관찰되는 ‘로즈부리아 파에시스(Roseburia Faecis)’ 균주가 항염증 효과가 뛰어나다는 점을 확인하고 설사형 과민성장증후군과 비슷한 증상을 유발한 쥐 모델에 13일간 경구 투여해 장내 환경 및 배변의 변화를 관찰했다.

로즈부리아 파에시스를 구강 투여하면 장내 점막과 점막하층에 분포, 스트레스 노출 시 그 수가 증가하며 복통 등 과민성장증후군의 중증도를 높이는 ‘비만세포(mast cell)’ 수가 크게 감소하고 설사 증상이 개선됐다. 특히 수컷 쥐에서 효과가 컸다.

또한 분변의 세균총을 분석했을 때 필수아미노산의 흡수와 연관된 유전자 발현이 정상적으로 돌아오며 무너진 항상성이 회복되는 결과를 보이기도 했다. 이 역시 수컷 쥐에서 두드러졌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가 건강한 장에서 유래된 로즈부리아 파에시스 균주가 설사형 과민성장증후군을 치료할 수 있는 프로바이오틱스(체내에 투여 시 유익한 효과가 있는 살아있는 미생물)로서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을 시사한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로즈부리아 파에시스 균주의 치료 효과뿐만 아니라 프로바이오틱스의 선택에 있어 남녀 차이를 고려해야 함을 확인했다”며 “이번 실험 결과를 바탕으로 과민성장증후군을 해결할 실마리를 찾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산업통상자원부의 지원으로 이뤄졌다. 최근 국제학술지 ‘Journal of Cancer Prevention’에 게재됐다.

김규철 기자 gckim1026@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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