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로 시집간 군위군수, 8개월만에 친정나들이

2024-02-15 10:17:00 게재

김진열 군수 경북도청 방문

공무원 모금돈 고향사랑기부

대구광역시로 시집을 간 군위군수가 8개월만에 친정인 경북도청을 방문해 고향사랑기부금을 전달했다.

경북도는 15일 김진열 군위군수와 간부들이 도청을 찾아 이철우 경북지사에게 군위군 공무원이 모금한 고향사랑기부금 500만원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는 군위군 출신 경북도청향우회 회장인 오상철 자치행정과장을 비롯한 향우 공무원들도 함께했다.

지난해 7월 1일 대구경북신공항 입지선정에 따른 약속에 따라 경북에서 대구로 편입된 군위군의 김진열 군수는 8개월여 만에 처음으로 이철우 지사와 만난 것이다.

이 지사는 오랜만에 고향을 찾아온 군위군수 일행과 오찬을 함께하며 회포를 풀었다.

김 군수는 “비록 몸은 대구시에 있지만 마음은 언제나 고향인 경북에 있다”며 “저와 직원들의 작은 정성을 담은 기부금이 경북 발전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시집 보낸 딸이 오랜만에 친정 부모를 만나러 온듯 설렌다. 대구로 시집 보낼 때는 생니를 뽑는 심정이었는데 지금은 군위가 대구의 중심이 돼 있어 기쁘다”며 “경북과 군위는 어디에 있든 언제나 한 가족이기 때문에 앞으로 대구경북신공항 건설을 비롯한 양 지역의 발전에 서로 협력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한편 군위군은 고종 33년(서기 1896년) 8월 4일 훈령 제35호에 따라 13도제가 실시되면서 경북에 속하게 됐다. 지난해 7월 1일 자로 대구시로 편입되면서 경북과 127년의 행정적 인연은 끝나게 됐다.

최세호 기자 seh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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