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유모차 대신 ‘유아차’입니다

2024-02-15 13:00:12 게재

서울시 모든 시설 적용

성평등한 용어로 변경

서울시가 성평등 용어 확산에 나선다.

서울시는 시가 운영·관리하는 공공시설들에서 사용하고 있는 유모차 보관소 명칭을 모두 유아차 보관소로 변경했다고 15일 밝혔다.

시가 명칭 변경에 나선 것은 성평등한 용어 사용을 확산하기 위해서다. 여성가족정책실이 앞장섰다. 시에 속한 20개 주요시설에는 118곳 유모차 보관소가 있다. 여성가족정책실은 지난해 11월부터 4차례에 걸쳐 명칭 변경 사업을 실시했고 현재 모든 유모차 보관소 명칭을 유아차 보관소로 바꿨다.

이는 시의회 지적을 수용, 빠르게 사업 집행에 나선 결과다. 지난해 11월 행정사무감사 당시 시의회에선 “공공에서 제공하는 유아차 보관소가 아직도 유모차 보관소로 기재되어 있다”라며 “양성평등 문화 확산에 선도적으로 노력해야 할 여성가족정책실에서 시정에 나서줄 것”을 주문했다.

서울시가 유모차 보관소 명칭을 ‘유아차 보관소’로 바꿨다. 사진 서울시 제공

관련 문제를 지적했던 이소라 서울시의원은 서울시 조치에 대해 “이미 유아차는 성별과 무관하게 양육자들이 사용 중이며 양육에서도 남녀의 기대역할이 과거보다 훨씬 평등해졌음에도 공공기관에서 사용하는 용어가 현실을 반영조차 못했던 것”이라며 “남녀 편가르기, 젠더 갈등, 혐오와 차별이 팽배한 현대사회에서 공공기관부터 양성평등한 언어를 사용하는 것은 존중하고 배려하는 사회를 만드는 시작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성평등한 용어 사용을 확산하려는 노력은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경기 수원시는 최근 맘스스테이션으로 불리는 어린이승하차장의 이름을 ‘어울터’로 바꿨다. 아이들이나 양육자가 학교나 학원 차량을 기다리는 장소인데 보호자를 엄마(Mom)로 특정해 성차별적이라는 비판이 있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1월 자체적으로 양성평등 홍보물 제작 안내서를 제작·배포했다. 부처에서 제작하는 홍보물들에 성평등한 내용과 언어가 사용되도록 하고 사전 점검에도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여직원은 직원으로, 처녀작은 첫작품으로 바꿔 부르는 등 성차별적 사례, 우수 사례 등을 다양하게 소개하고 있다.

이제형 기자 brother@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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