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TK신공항 SPC’ 구성 총력전

2024-02-16 13:00:21 게재

정부 지원에 국책은행 관심

참여기업에 손실보전 약속

대구시가 지지부진하던 대구경북신공항 건설을 위한 사업대행자인 특수목적법인(SPC) 구성에 총력전을 펴고 있다. 홍준표 대구시장이 2월부터 직접 진두지휘에서 나섰고 경제부시장이 전담팀을 이끌며 투자자들을 접촉하고 있다.

16일 내일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대구시는 부동산경기 침체와 금융조달시장 악화가 장기화되면서 당초 목표보다 미뤄지던 SPC 구성을 오는 4월 10일 국회의원 선거 이전에 끝낼 계획이다. 경기 탓만 하다가 총선 후 정국상황에 따라 신공항건설사업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어 총선 전 SPC 출자자를 구성해 출범시킨다는 게 대구시의 복안이다.

일단 홍준표 시장이 전면에 나섰다. 홍 시장은 이달 초 정부 최고위 관계자 등과 만나 국책은행의 SPC 참여에 대한 지원을 요청했고 국책은행측도 대구시에 SPC 참여 방안 등에 대해 문의하며 구체적인 실무협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구시 관계자는 “국책은행이 참여하는 것은 대구경북 신공항 건설에 대한 정부의 지원의지가 확고하다는 메시지와 함께 다른 금융권의 참여에 긍정적인 신호를 줄 수 있어 파급효과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시는 이와 함께 정부 공기업인 한국공항공사와 LH 등의 참여도 유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최근 행정안전부가 지방공기업의 타 법인 출자한도를 현행 10%에서 최대 50%까지 상향하도록 규제를 완화함에 따라 대구도시개발공사의 출자여력도 대폭 늘어날 전망이다.

현행대로라면 대구도개공은 자본금 2723억원의 10%인 최대 270여억원만 SPC에 출자할 수 있으나 50% 수준으로 완화되면 1000억원 이상 출자할 수 있게 된다. 다만 부채비율이 100%이상 200% 미만인 대구도개공은 자본금의 25%까지 출자할 수 있다. 여기에 대구시가 지방채 발행 등으로 도개공에 추가로 출자할 경우 도개공의 출자여력은 대폭 늘어난다.

경북도 산하 경북개발공사도 어떤 형태로든 출자할 것으로 보인다. 부채비율이 33%인 경북개발공사는 2022년 결산기준 자본금 2834억원의 50%까지 출자할 수 있다.

대구시는 국책은행 등 금융권의 투자참여, 지방공기업의 출자여력 확대 등에 따라 당초 5000억원으로 잡았다가 경기상황을 고려해 3000억원으로 줄였던 SPC자본금을 다시 5000억원으로 늘리는 방안을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홍준표 시장은 지난달 31일 “부동산경기가 워낙 나쁘고 프로젝트 파이낸싱(PF)부실대출 문제가 심각해 SPC구성에 시간이 좀 걸릴 것”이라며 SPC기업에 파격적인 지원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대구시는 SPC투자 민간과 공기업의 손실보전약속, 참여 건설사에 10년간 대구시 발주공사 우선권과 입찰가점 부여, 투자자금의 조기회수를 위한 K-2 군공항 후적지 배후 주거단지인 그린벨트 지역 463만㎡ 선개발·선분양 추진 등 투자유치 당근책을 내놨다.

최세호 기자 seh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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