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증시 전망

미 FOMC 회의록·중국 대출우대금리 변화 주목

2024-02-19 13:00:08 게재

연준 인사 발언 잇따르며 증시 변동성 확대 … 금통위, 9회 연속 기준금리 동결 전망 우세

이번 주 금융시장은 미국 FOMC의사록과 중국 대출우대금리 등 G2 국가의 유동성 여건 변화에 주목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금융통화위원회가 예정된 가운데 9회 연속 금리동결 전망이 우세하다.

◆연준 통화정책 의지 보여줄 듯 =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오는 21일(현지시간)에는 1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공개된다. 이번 의사록을 통해 지난 1월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하면서도 조기 금리인하에 대해 경계한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하시기 및 양적긴축 속도 조절에 대한 입장을 살펴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연준 인사들은 조기 금리인하에 부정적인 의견을 잇따라 내놓고 있는데 FOMC 의사록 내용이 이를 뒷받침할 가능성이 높다. 실제 최근 발표된 주요 물가지표들은 인플레이션의 목표 달성이 순탄하게 진행되기 어렵다는 신호를 나타내고 있다.

아카데미 시큐리티(Academy Securities)는 “FOMC 의사록이 단순히 회의내용을 공개한다기보다 연준의 정책 의지를 제시하는 도구로 활용되고 있다는 측면에서 1월 FOMC 의사록은 조기 금리인하 기대를 낮추는 결과를 유도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국제금융센터는 이번 의사록의 주요 관심사는 위원들의 △금리인하 시점 및 연간 인하 폭 △경제의 연착륙 여부 △인플레이션 평가 및 전망 △고용시장 평가 △대차대조표 축소 등에 대한 논의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금리 인하 전망에 대해서는 큰 이견이 없는 상황이나 시기에 대해서는 불확실성이 높다. 이에 의사록을 통해 내부 연준 위원들의 시각을 가늠해볼 필요가 있다.

연준 내부에서 양적긴축(QT) 규모 축소 논의가 있었는지도 중요하다. 지난 회의에서 연준의장은 QT 규모에 대해서 3월 회의에서 논의할 것이라는 언급이 있었음을 고려할 때 내부에서 QT 속도 조절의 필요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3월 11일로 BTFP 프로그램이 만료되는 상황에서 미국 소형은행들의 자산 건전성과 상업용 부동산 대출 우려 등을 고려할 때 이에 대한 보완도 필요하다. 김유미 키움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만약 연준 내부에서 QT 관련 언급이 있었다면 금융시장에서는 통화 이완에 대한 기대에 달러나 미 국채금리의 상승이 제약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매크로 영향력이 다시 높아지고 있는 분위기로 변하고 있는 가운데, 10년물 금리는 4.3%대까지 상승했다. 이번 주에도 잇따라 예정된 주요 연준 인사들의 발언은 증시 변동성을 확대시킬 전망이다. 21일 보스틱, 22일 카리카리, 하커 연은총재, 제퍼슨 부의장 및 쿡 이사의 연설이 예정되어있다. 이들의 미국 인플레이션 및 경제에 대한 평가, 향후 통화정책 향방에 대한 코멘트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중국 부양의지 강화될까 = 중국의 디플레이션 우려가 높아지는 가운데 금리 인하를 통해 부양 의지가 강화될지 여부를 확인할 필요도 있다.

중국인민은행은 지난주 중국인민은행이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1년 만기 금리를 2.5%로 동결했다. 이 결정은 은행시스템의 유동성을 합리적 수준에서 충분히 유지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이달 MLF 대출이 4990억위안(약 92조4000억원) 임을 고려한다면 신규 대출규모는 10억위안(약 1851억원)으로 추산됨. 노무라증권은 “최근의 지급준비율 인하가 시장의 안정을 되찾는데 충분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1분기와 2분기에 각각 1회의 MLF 금리인하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중국인민은행은 오는 20일 대출우대금리(LPR)를 결정한다. 1년 만기 금리는 5개월 연속 3.45%를 유지, 5년 만기 금리는 7개월 연속 4.2%를 유지한 가운데 이번 대출 우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금융시장에서는 금리인하 기대가 큰 상황이다.

춘절 연휴 이후 처음 열리는 이번 주 중국 증시는 시중 유동성 수급 불균형의 영향으로 변동성 확대가 예상된다. 중국 증시는 지난 9~16일 춘절로 장기간 휴장한 이후 19일 다시 거래될 예정이다.

성연주 신영증권 연구원은 “이번 주 중국 증시는 인민은행 공개시장조작을 통한 자금 회수 및 항셍지수 편출입 조정 실망감으로 변동성 확대가 예상된다”며 “춘절 이후 공개시장조작을 통한 자금 회수금액(약 1조8720억위안)이 크게 증가하기 떄문에, 추가 유동성 공급이 제한적일 경우 증시 변동성 확대를 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23일 발표되는 1월 주택지표도 주목된다. 신규주택가격은 작년 7월 이후 전년 동월대비 -0.1%의 소폭 마이너스를 이어오다 11월 -0.2%, 12월 -0.4%로 감소폭이 확대되고 있어 이번 향방에 관심이 모아진다.

한편 한국에서는 오는 22일 열리는 금통위에서 9회 연속 기준금리 동결 전망이 우세하다. 황건일 신임 금통위원이 합류해 7명의 위원이 결정하는 이번 회의에서 최근 물가의 상방 리스크, 연준의 금리인하 지연 움직임 등을 감안할 경우 기준금리를 9회 연속 3.50%로 동결할 전망이다.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은 21일 회의에서 4회 연속 정책금리(6.0%)를 동결할 전망이다. 튀르키예 중앙은행은 지난 1월 정책금리를 45%로 250bp 인상한 후 오는 22일에는 동결로 전환할 가능성이 있다.

◆S&P500 역대 최고 경신 여부 … 엔비디아 실적 발표 = 미국 S&P500 지수는 지난주 중반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이후 반락해 주간 기준 소폭 하락하며 5주 연속 이어진 상승세가 중단된 상태다. 이번 주 다시 주가의 역대최고 경신을 이어갈지 주목된다.

최근 미국 주식시장 상승은 빅테크가 주도하고 있다. 특히 인공지능(AI) 반도체 대장주 엔비디아는 지난해에만 전년대비 3.4배 주가가 상승했다. 올해에도 47% 급등하면서 시가총액이 아마존을 넘어서는 등 AI 기대감에 반도체 업종 강세가 지속되고 있다. 엔비디아는 21일 4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어 이번 주에도 추가 상승을 이어갈지 관심이 모아진다. 소프트뱅크의 반도체 설계회사 ARM은 지난 주 실적 발표 후 3거래일간 주가가 93.4% 상승한 바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난 1~2년동안 엔비디아 실적은 서프라이즈를 시현하는 경향이 강하기에, 21일에 발표하는 1분기 실적 역시 서프라이즈 기대감이 주가에 기 반영된 측면이 있어 보인다”며 “실적 발표 직후 1~2거래일 동안에는 국내 AI, 반도체주들의 주가 변동성이 높아질 수 있음에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영숙 기자 ky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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