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 공사비 갈등 중재나선 서울시

2024-02-19 13:00:16 게재

시공사-조합 갈등, 공급 차질 SH에 공사비 검증 맡기기로

서울시가 재건축 공사비 갈등 중재에 나선다.

19일 내일신문 취재에 따르면 서울시는 공사비 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는 재건축·재개발 현장에 적극 개입하기로 했다. 공사비 갈등으로 공사가 지연되고 서울 주택 공급 계획에 차질이 빚어지는 사태를 막기 위해서다.

시는 서울주택도시공사(SH)를 공사비 검증 업무에 투입한다. 기존에는 공사비 검증을 한국부동산원이 모두 맡았다.

SH는 시범사업을 통해 공사비 검증 체계를 구축하고 올해 하반기부터 시내 정비 사업 현장을 대상으로 전면적인 공사비 검증에 착수한다. SH는 다수의 공공주택 건설 및 택지 조성, 정비사업 시행으로 축적한 경험이 공사비 검증 사업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존에 공사비 검증 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기관이 한국부동산원 한 곳이었던 만큼 SH가 뛰어들면 관련 수요를 감당하는 데에도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SH의 검증 작업 참여가 시공사측 반발을 부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SH는 현 김헌동 사장 취임 이후 공격적으로 분양원가를 공개해왔다. 이를 기반으로 반값 아파트도 내놨으며 그동안 한번도 실시하지 않았던 SH의 전체 보유 자산도 공개했다. 김 사장은 평소 지나치게 높은 건설 단가에 대해 비판적 입장을 취해왔다. 불안한 국제정세, 금융조달 비용 상승 등 자재값 인상 요인을 건설비 산정에 제대로 반영하지 않을 경우 시공사들 반발이 되레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김헌동 SH 사장은 “공사비 검증 사업을 새롭게 추진해 공정하고 투명한 정비사업 추진에 기여할 것”이라며 “조합-시공자 간 갈등을 중재·해소하고 신속한 정비사업 추진을 유도해 서울시 내 주택공급 확대에 이바지하겠다”고 말했다.

이제형 기자 brother@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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