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76.4% “이자비용 감당 어려워”

2024-02-19 13:00:22 게재

한경협, 500대 건설사 조사

국내 건설사 10곳 가운데 7곳 이상이 현 금리 수준에서 이자비용 감당이 아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는 국내 매출 500대 건설기업(102개사 응답)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기업 76.4%가 현재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감당하기 어렵다고 답했다고 19일 밝혔다. 여유가 있다는 답변은 17.7%에 그쳤다.

현재 자금사정을 묻는 질문에는 건설사 10곳 가운데 4곳(38.3%)이 어렵다고 답했다. ‘평년과 비슷하다’는 43.1%를 기록했고 ‘양호하다’는 기업은 18.6%에 불과했다.

하반기 자금시장 전망과 관련해서는 응답 기업 절반 이상인 52.9%가 현재와 비슷할 것이라고 답했다. 악화할 것이라는 응답은 33.4%였고, 호전될 것이라는 답변은 13.7%에 그쳤다.

자금사정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는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 상승(31.4%)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높은 차입 금리(24.5%), 신규 계약 축소(16.7%) 순으로 응답했다.

올해 하반기 자금수요 전망에 대해서는 응답 기업의 65.7%가 ‘현재와 비슷할 것’이라고 봤다. 늘어날 것이라는 응답은 26.4%, 감소할 것이란 응답은 7.9%였다.

자금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부문은 협력업체 공사대금 지급(32.4%)이 가장 많았고, 그 뒤로 선투자 사업 추진(17.6%), 원자재 및 장비 구입(16.7%) 등 순이었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고금리와 부동산 경기 침체 등 복합적 요인으로 건설사 자금사정이 악화되고 있다”며 “건설업계가 한계상황을 이겨낼 수 있는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고성수 기자 ssg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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