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 전문가 100%, 기준금리 9연속 동결 전망

2024-02-20 13:00:03 게재

시장금리·물가 지표 악화

채권전문가 100%가 이달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9연속 동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일 금융투자협회가 발표한 ‘3월 채권시장 지표(BMSI)’에 따르면 채권전문가들은 모두 오는 22일 열리는 한은 금통위에서 금통위원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달 8일부터 15일까지 채권 보유·운용 관련 종사자 55개 기관, 1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다.

금리전망 BMSI는 81.0로 지난달 90.0에서 9포인트 하락하며 시장금리 관련 채권시장 심리는 전월대비 악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응답자의 15%(전월 24%)가 금리하락에 응답해 전월대비 9%p 하락했고, 금리보합 응답자 비율은 51%(전월 42%)로 전월대비 9%p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투협 관계자는 “미 기준금리 인하 시점 후퇴로 인해 미 국채금리가 상승세를 보여 3월 금리하락 응답자가 전월대비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지만 올해 기준금리 인하가능성이 여전히 열려있는 등 금리 상방 압력이 크지 않아 3월 금리보합 응답자가 전월대비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2월 금통위에서는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3.50%에 동결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물가가 기조적으로 둔화세를 보이는 것을 확인하고 있지만, 여전히 목표 수준을 상회하는 수준이며 둔화 속도에 대한 불확실성이 남아있는 만큼 현재의 긴축적인 정책 환경을 유지시킬 필요성이 있고, 더 나아가 미국의 물가 속도 둔화에 따라 대외 통화정책에 대한 불확실성도 남아있는 만큼 한국은행도 동결 기조로 대응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물가 관련 채권시장 심리도 전월대비 악화됐다. 물가 BMSI는 96.0으로 전월 119.0으로 한 달 전보다 23.0포인트 하락했다. 한국 1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이 6개월 만에 2%대로 내려서며 둔화 흐름을 지속하고 있으나, 농산물 가격 및 국제유가 불확실성 등으로 인해 재차 상승할 가능성이 높아 3월 물가상승 응답자가 전월대비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금투협에 따르면 응답자의 12%(전월 5%)가 물가상승에 응답해 전월대비 7%p 상승했고, 물가하락 응답자 비율은 8%(전월 24%)로 전월대비 16%p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환율 관련 채권시장 심리는 전월대비 호전됐다. 환율 BMSI는 환율상승에 10명, 환율하락에 18명 응답하여 전월대비 4.0포인트 상승한 108.0(전월 104.0)으로 조사됐다.

종합 BMSI는 93.5로 한 달 전보다 1.1포인트 내려가 전월대비 보합세를 보였다. 금투협은 "한국과 미국의 소비자물가지표가 하락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면서도 "1월 미국 CPI 상승률이 시장 전망치를 웃돌면서 조기 금리인하 기대감이 줄어 3월 채권시장 심리는 전월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영숙 기자 ky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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