칙칙한 계단, 예술작품이 되다

2024-02-21 13:00:22 게재

서초구 유휴공간 재조성

서문여고 앞·서초교 하부

낡고 위험한 학교 앞 계단, 어둡고 음침했던 다리 밑 공간이 예술작품으로 재탄생했다.

서울 서초구는 어둡고 삭막했던 도심 속 유휴공간을 예술작품으로 재탄생시키는 ‘서초 어번캔버스’ 사업을 펼쳐 주민들 호응을 얻고 있다고 21일 밝혔다.

2016년부터 시작한 ‘서초 어번캔버스’는 골목 옹벽, 학교담장, 교각 하부 등 지역 내 노후하거나 소외된 곳을 예술적인 공간으로 탈바꿈시켜 안전사각지대를 해소하고 즐거움과 볼거리를 제공하는 도시갤러리 조성 사업이다.

구는 최근 동주민센터 및 민원 접수를 통해 주민들 요청이 많았던 곳 가운데 2곳을 골라 새 단장을 마쳤다.

서초구 방배동 서문여고 앞 400m 옹벽과 계단, 서초동에 있는 서초1교 하부가 예술작품으로 변신했다. 서문여고 앞 옹벽과 계단은 안전한 보행을 위해 시설 정비작업을 우선 실시하고 단조로웠던 기존 옹벽에는 새 조형물을 꾸몄다. 2개의 계단은 주변 경관과 조화를 이루도록 적벽돌로 된 집 형태의 구조물로 만들었다. 야간에는 계단 구조물 내부의 샹들리에와 간접조명으로 보행 안전과 조형미를 동시에 확보했다.

서울 서초구가 지역 내 노후하고 볼품없는 공간을 예술작품으로 바꾸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서초구 방배동 서문여고 앞 계단에 적벽돌을 활용한 조형물이 들어섰다. 사진 서초구 제공

서초1교는 음침했던 교각 하부를 쾌적하고 밝은 공간으로 바꿨다. 밤에는 LED 조명이 조형물과 교각 하부를 밝혀 환하고 따뜻한 공간으로 개선했다.

이 공간들을 통행하는 주민 200여명을 대상으로 작품 호감도와 주변환경 개선 등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만족도가 94%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디자인·예술적 부분에 대한 만족도가 높게 나타났다는 게 구 관계자 설명이다.

전성수 서초구청장은 “지난 8년간 50곳을 어번캔버스로 변화시키며 지역 곳곳을 아름답게 바꿔왔다”며 “앞으로도 주민들 일상에 문화예술을 입혀 쾌적한 도시경관과 안전한 보행환경을 제공하는 생활밀착형 디자인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제형 기자 brother@naeil.com

이제형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