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준 위원들, 성급한 금리인하 경계

2024-02-22 13:00:28 게재

S&P, 6월에 금리인하 개시

연내 총 0.75%p 인하 전망

미국 연방준비제도 위원들이 지난달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성급한 금리인하를 경계해야 한다는 의견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미 연준이 오는 6월에 기준금리 인하를 개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21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과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혼조세를 보였다. 사진 연합뉴스
21일(현지시간) 연준이 공개한 1월 FOMC 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대다수 연준 위원들은 조기 금리인하에 대한 위험성을 지적하고, 인플레이션이 목표인 연율 2%로 지속 하락하는지 판단할 때 유입되는 데이터를 신중히 평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일부 위원들은 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경기 하방 위험에 대해 지적하고 상업용 부동산 가격의 하락과 금융시스템의 취약성 등 위험요인들도 거론했다.

1월 FOMC 정례회의에서 연준은 5.25~5.50%인 기준금리를 동결했고, 제롬 파월 의장은 3월 금리인하는 어려울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날 발표된 의사록은 금리 인하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회견 내용을 재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에서는 미국의 경기가 예상 밖 호조를 이어가고 인플레이션 지표가 쉽게 둔화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자 금리인상 전망까지 나왔다. 이런 가운데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 레이팅은 미 연준이 오는 6월 기준금리 인하를 개시할 것으로 내다봤다.

S&P는 21일(현지시간) 발표한 미국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미국 통화정책 전망에 대해 연준이 오는 6월 기준금리를 현 5.25~5.50%에서 0.25%p 인하한 뒤 연내 총 0.75%p를 인하할 것으로 전망했다.

S&P는 첫 번째 기준금리 인하 후 3분기 중 0.25%p, 4분기 중 0.25%p를 추가로 인하해 총 세 차례 인하에 나설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연내 총 세 차례 금리 인하를 예상한 연준 자체 전망 중간값과 일치한다. 반면 금리선물시장은 6월 첫 금리인하 개시 후 연내 총 1%p 인하를 반영하고 있다.

물가상승률에 대해선 “디스인플레이션 과정이 현재까지 고르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인플레이션 둔화세가 향후 몇 달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미국의 2024년 경제성장률은 2.4%로 작년 11월 전망치의 1.5%에서 대폭 상향 조정했다. 이는 올해도 미국 경제가 지난해(2.5%·속보치 기준)와 마찬가지로 잠재성장률을 웃도는 빠른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한 것이다. S&P는 “2023년 4분기의 예상을 웃돈 성장세와 지난달 견조한 고용시장 상황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마감 시점 연준이 오는 5월에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27.1%, 6월에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70.8%에 달했다.

김영숙 기자 kys@naeil.com

김영숙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