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반도체산업 부활 신호탄 쐈다

2024-02-23 13:00:02 게재

TSMC 구마모토 1공장 내일 준공 … “2공장 6조5000억원 지원”

23일 일본 언론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대만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기업 TSMC 일본 규수 구마모토현 제1공장 개소식이 24일 열린다.

TSMC는 세계 파운드리 1위 업체로 해외 생산능력 확대를 위해 미국 애리조나, 일본 구마모토, 독일 드레스덴 등에 공장을 짖고있다. 구마모토 1공장은 TSMC 해외 생산시설 확대 계획실행의 첫 번째 결실이다.

24일 준공식을 갖는 일본 규슈 TSMC 구마모토 제1공장 전경. 사진 연합뉴스

구마모토현 농촌 마을인 기쿠요마치의 약 21만㎡ 부지에 자리잡은 공장은 클린룸이 들어서는 FAB동과 오피스동, 가스 저장시설 등으로 구성됐다.

반도체 제조 공정에 필수인 클린룸만 4만5000㎡ 크기다. 이 공장은 올해 말 제품 양산이 목표다.

공장 운영은 ‘일본첨단반도체제조’를 뜻하는 JASM이 맡는다. TSMC가 이 공장을 운영하기 위해 만든 자회사로 대주주인 TSMC이외에 소니 덴소 등 일본 기업들도 출자에 참여했다.

JASM에는 대만에서 파견된 주재원 약 400명과 소니그룹 파견자 약 200명을 비롯해 현지 채용인력까지 1700명이 소속돼 12~28나노(㎚, 10억분의 1m) 공정의 제품을 한 달에 약 5만5000장(300㎜ 웨이퍼 환산 기준) 생산할 예정이다.

TSMC는 지난 2022년 4월 1공장을 착공했는데 당초의 5년 내 준공 목표보다 3년 앞당겨 공사를 마무리했다. 준공까지 2년도 채 걸리지 않은 것이다.

TSMC가 당초 계획보다 빨리 구마모토 1공장을 완성한 것은 일본 정부 지원이 가장 큰 힘을 발휘한 것으로 분석된다. 일본 정부는 이 공장에 4760억엔(약 4조2000억원)을 지원했다.

업계에선 TSMC 구마모토 공장 완공이 일본 반도체 산업 부활 신호탄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일본 정부는 1980년대 세계를 석권한 반도체 산업의 부활을 염두에 두고 TSMC를 비롯해 다양한 업체에 막대한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일본 대기업들이 세운 반도체 기업 ‘라피더스’의 홋카이도 공장에는 보조금 3300억엔(약 2조9000억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또 자국 업체인 키옥시아(옛 도시바메모리)와 미국 기업 웨스턴디지털(WD)이 메모리 반도체를 생산할 미에현 욧카이치 공장과 이와테현 기타카미 공장에도 2430억엔(약 2조1000억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런 가운데 일본 정부가 TSMC가 구마모토에 추가로 계획하고 있는 제2공장에 1공장보다 더 많은 지원을 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교도통신은 22일 TSMC가 2027년 완공 예정인 구마모토 제2공장에 약 7300억엔(약 6조5000억원)을 지원한다는 방침을 굳혔다고 보도했다. 이는 제1공장 지원금보다 2540억엔(약 2조2000억원)가량 많은 것이다.

고성수 기자 ssg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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