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증시 전망

반도체 훈풍 속에 차익실현 압력 심화 우려

2024-02-26 13:00:02 게재

물가지표 따라 금리 변동성 확대 예상

국내 증시, 기업밸류업방안 영향 주목

이번 주 글로벌 금융시장은 엔비디아가 쏘아올린 반도체 훈풍이 부는 가운데 차익실현 압력 또한 심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가운데 대외 경제지표 측면에서는 작년 4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 수정치와 1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가 발표되고 주요 연준 인사들의 발언이 이어지면서 금리 변동성이 한 차례 더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국내 주식시장에서는 26일 공개되는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세부안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만약 투자자들이 생각하는 것 이상의 방안이 나오지 않는다면 실망심리가 빠르게 확산될 수도 있다.

26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장보다 10.35포인트(0.39%) 내린 2657.35, 코스닥은 전장보다 0.51포인트(0.06%) 오른 869.08로 개장했다. 연합뉴스 임화영 기자

◆1월 PCE 물가 전월대비 반등 가능 =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주시하는 1월 PCE 가격지수가 29일(현지시간) 발표된다. 헤드라인지수는 작년 12월 전년 동월대비 2.9%에서 2.8% 내외로 둔화가 예상되나 전월대비로는 0.2%에서 0.3%로 반등 가능성이 있다. 근원 PCE는 작년 12월 전년 동월대비 2.9%에서 소폭 둔화되거나 같은 수준을 예상하지만, 일부에서는 반등 가능성도 제기되는 가운데 전월대비는 0.2%에서 0.4%로 반등이 예상된다.

이달 초 공개된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예상치를 상회하면서 시장에 큰 영향을 준 가운데 PCE 가격지수의 전망이 정확하다면 물가 안정은 여전히 평탄하지 않음을 보여줄 것으로 보인다. 최근 연준 인사들이 조기 금리인하를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주장하는 가운데 이번 결과는 이를 뒷받침하며 시장에서 금리인하 기대를 다시 한 번 낮출 것으로 추정된다. PCE 발표 이후 슈미트, 보스틱, 콜린스, 굴스비, 메스터, 데일리 연은 총재들의 연설이 예정된 가운데 이들의 인플레이션 평가, 통화정책 향방에 대한 코멘트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번 주에도 시카고 연은, 애틀랜타 연은 등 연준 인사들은 시장의 조기 인하 기대감을 제어하는 발언을 할 것으로 보인다”며 “주 후반 예정된 1월 PCE 물가 발표 전후로 금리 변동성이 한 차례 더 확대될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연준의 금리 인하시기를 둔 정책 불확실성이 단기적으로 지표 결과에 따라 지속될 수밖에 없어 미 국채금리와 달러도 등락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미국 4분기 GDP 수정치는 28일 발표된다. 월가는 지난달 발표된 속보치와 같은 수준으로 나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중국 경기 개선 여부 주목 = 다음 달 1일, 중국에서는 2월 국가통계국 제조업 PMI가 발표된다. 지난 1월 49.2로 4개월 만에 소폭 반등한 이후 이번 향방에 관심이 모아진다. 같은 날 중국 2월 차이신 제조업 PMI는 2개월 연속 50.8을 유지 후 반등 여부가 주목된다. 중국 경기 개선 여부는 한국 주식시장에 중요한 지표로 수출 견인 등 지수 반등을 위한 트리거가 될 수 있다.

이날 유로존에서는 2월 CPI 잠정치가 발표된다. 헤드라인지수는 작년 12월 전년동월대비 2.9%로 그동안의 하락세에서 반등한 후 올해 1월 2.8%로 재차 둔화된 바 있으며, 근원지수는 올해 1월 전년 동월대비 3.6%로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어 이번 향방에 관심이 모아진다.

한편 국내 주식시장에서는 코스피가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세부안이 발표날인 26일 하락세로 출발했다.

이날 오전 9시 2분 현재 코스피는 전장보다 14.85포인트(0.56%) 내린 2652.85를 나타내고 있다. 지수는 전장보다 10.35포인트(0.39%) 내린 2657.35에 개장했다.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97포인트(0.11%) 오른 869.54다.

김영숙 기자 ky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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