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K신공항 SPC 설립 잰걸음

2024-02-28 13:00:09 게재

대구시, LH 삼성 등 접촉

3월 구성, 6월 출범 목표

대구시가 대구경북신공항 건설 사업대행자인 특수목적법인(SPC) 설립에 속도를 내고 있다.

홍준표 대구시장의 특명에 따라 오는 6월말까지는 SPC 구성을 완료한다는 목표에 맞춰 부시장 실국장 등이 전방위적으로 나서고 있다.

3월 말까지 분야별 참여기업을 구성하고 SPC 사업자 모집공고, 법인 설립 신고, 사업자 등록 등에 필요한 물리적인 절차까지 고려한 목표 설정이다.

정장수 대구시 경제부시장이 전면에 나서 공공기관 대표와 기업인들을 접촉하고 있다.

정 부시장은 지난 23일에는 이한준 LH 사장을 만나 협조를 요청, 조건부 참여의사를 확인했다. 27일에는 삼성그룹 고위관계자를 찾아 글로벌기업 차원의 참여를 요청했다.

정 부시장은 이날 오후 대구시의 삼성그룹 소통창구인 김완표 삼성글로벌리서치 사장을 면담했다. 정 부시장은 이 자리에서 세계적인 신인도가 높은 삼성이 SPC에 참여하면 사업성공 가능성과 전망이 긍정적인 파급효과를 낼 수 있다며 협조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시는 삼성그룹 관계자와 만난 사실을 확인하면서도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앞서 이한준 LH 사장은 정 부시장과 만난 자리에서 “SPC 참여를 위해서는 선결해야 할 몇 가지 조건이 있다”며 “관련 정부부처와 협의해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참여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라고 대구시는 전했다.

국책은행인 KDB산업은행도 대구시 고위 관계자의 요청을 받고 대구경북신공항 건설과 후적지 개발을 맡을 SPC의 재무적 투자자(FI)로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신뢰도 높은 국책은행인 산업은행과 공기업인 LH 등이 참여하면 SPC 구성에 속도가 붙고 참여할 민간 기업 모집에도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준표 시장은 이달 들어 정부 최고위관계자를 만나 신공항건설 SPC 구성에 국책은행과 정부 공기업의 참여를 요청한데 이어 지난 13일에는 대구시청 산격청사에서 지역 3대 건설사 대표이사와 간담회를 갖고 건설시공 투자자(CI)로 참여할 것을 요청한 바 있다. 이날 간담회에는 이종원 화성산업 회장, 조종수 서한 회장, 노기원 태왕 회장이 참석했다.

대구시는 국책은행과 정부 주요 공기업을 비롯 지방공기업 등이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국내 굴지의 건설사와 지역건설사 등이 참여하면 SPC 자본금 5000억원을 조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민간기업들의 참여가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대구시의 손실보전 약속과 특별법에 따른 정부 지원조항 등을 통해 안전장치가 마련된 만큼 목표기간 안에 SPC를 출범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최세호 기자 seho@naeil.com

최세호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