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증시 전망

대형 이벤트 산재…주요국 증시·통화 변동성 확대 전망

2024-03-04 13:00:01 게재

중국 경제성장률 목표·경기부양책 변화될까

파월 발언·고용보고서 … 슈퍼 화요일 주목

이번 주에는 대형 이벤트가 산재돼 있어 주요국 증시와 통화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주 초반에는 중국 양회와 미국 슈퍼 화요일 등 금융시장 영향력 높은 정치적 일정이 있다. 이어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반기통화정책 청문회 발언과 고용보고서 발표, 연준 주요 인사들의 발언이 잇따를 예정이다.

◆양회 개막 … 중국 증시 큰 폭 상승 어려울 듯 =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중국에서는 이날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를 개막한다. 이번 행사는 시진핑 국가주석 집권 3기에 맞는 두 번째 양회로 리창 총리가 첫 업무보고에 나설 예정이다. 시장은 이번 행사에서 △경제성장률 목표치 5%대 제시 여부 △경기부양책 제시 △부동산 시장 및 증시 안정 대책 여부 △신임 외교부장 지명 및 브리핑 내용 △미중 관계, 대만 관련 입장 등 3월 중화권 증시 강보합세 예상 등에 관심을 모으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중국 GDP성장률 전망치를 4.7%, 4.6% 수준으로 제시했다. 중국 언론은 이번 전국인민대표회의에서 5%가 제시될 것으로 보도하고 있는데 시장 눈높이보다 높은 목표치를 제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중화권 증시는 3월에도 큰 폭으로 상승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양회에서 공표될 부양책은 시장 기대에 부합하는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양회에서 올해 중국 성장률 목표 수준과 부동산 해법 제시 여부는 위안화는 물론 최근 반등 중인 중화권 증시의 추가 상승을 좌우하는 동시에 원화 가치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리인하 서두르지 않겠다” 입장 재확인 = 미국에서는 파월 연준의장이 6일(현지시간)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7일 상원 은행위원회 반기통화정책 청문회에 출석할 예정이다. 파월은 의원들의 질문에 기반해 경제 및 인플레이션 평가 및 통화정책 관련 의견을 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시장은 파월 의장이 금리인하를 서두르지 않겠다는 기존 입장을 다시 한 번 밝힐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최근 발표된 주요 물가지표들 역시 인플레이션 압력이 여전히 높은 수준임을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경제활동 역시 당초 예상보다 양호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에 따라 8일(현지시간) 공개되는 2월 고용보고서 결과도 주요 관심사로 떠오른다.

비농업고용자수는 작년 12월 21만6000명에서 1월 35만3000명으로 2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가운데 2월에는 일자리가 20만개 늘어 전월 35만3000개 대비 둔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이는 파월 의장이 생각하는 중립수준인 10만개를 상회하는 수치다. 비농업고용지수 기준 3개월 연속 서프라이즈 기록 중이며 실업률은 3.9%에서 3.7%까지 떨어진 이후 4개월 연속 유지 중이다. 평균임금증가율은 지난 1월 4.5%로 큰 폭 반등 후 향방에 관심이 모아진다.

이번 주에는 연준 주요 인사들의 발언에도 주목해야 한다.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9일부터 연준 위원 블랙아웃 기간 돌입함에 따라 4일 하커, 6일 데일리, 카시카리, 7일 메스터, 8일 윌리엄스 연은 총재의 연설이 잇따를 예정이다. 최근 일각에서 불거지는 연내 기준금리 인하 불가 주장 등은 경계할 필요가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주중 예정된 연준 인사 발언, 고용지표 등 3월 FOMC 경계심리에 변화를 줄 수 있는 이벤트들이 대기하고 있다”며 “이를 치르는 과정에서 미국, 일본 등 최근 신고가 행진 중인 국가들을 중심으로 단기 차익실현 물량이 출회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양당 대선후보 결정 = 5일(현지시간)은 미국 양당의 대선후보를 결정지을 슈퍼화요일이 될 전망이다. 이날 경선에서 바이든과 트럼프 후보 대결이 공식화될 전망이다.

미 공화당은 이날 캘리포니아(대의원 169명), 텍사스(161명)를 포함한 15개주와 미국령 사모아 등 16개 지역에서 경선을 치룬다. 이번 경선에서는 공화당 전체 대의원 2429명 중 36%인 874명이 대선후보 표결에 나설 예정이다. 현재 트럼프 후보는 지난 6개주 경선에서 대의원 약 122명을 확보했으며 2위인 헤일리 후보는 24명을 확보한데 그친 상황이다. 이번 경선 이후 헤일리 후보의 사퇴로 공화당 내 대선후보가 트럼프로 굳어질 전망이다.

민주당도 15개주와 미국령 사모아 등 16개 지역에서 경선이 실시(아이오와주는 우편투표마감)되면서 전체 대의원 3934명 중 40%가 넘는 약 1655명이 대선후보를 결정하게 된다. 현재 3개주에서 3연승한 바이든 후보는 이번 경선에서 승리 시 민주당 대선 후보로 사실상 확정된다. 다만 일부에서는 고령을 이유로 해리스 부통령의 대체 가능성도 제기된다.

하건형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선거까지 8개월가량 남아있는 만큼 이번 대통령 후보 결정의 단기적인 증시 영향은 미미하나 정책에 대한 관심이 커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주 연장한 미국 예산안 1차 시한이 다시 도래한다. 미국 의회는 지난주 네 번째 임시예산안 연장을 통해 6개 부문은 이달 8일, 나머지 6개 부문은 22일로 연기했다. 시장은 이번 주 도래하는 농업, 보훈 교통 등 예산안의 합의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ECB, 금리 동결 전망 = 7일 열리는 유럽중앙은행 통화정책 회의에서는 정책금리가 동결될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이 점을 이미 반영하고 있는 만큼 금리인하 시기에 보다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김유미 키움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ECB 총재는 유로존의 인플레이션 둔화는 계속되겠지만 물가상승률이 자신들의 목표 수준으로 돌아가고 있다는 더 많은 증거가 필요하다고 언급한 바 있다”며 “이를 고려할 때 일부에서는 조기 금리 인하를 기대하고 있지만 이보다는 2분기 말로 그 시점이 지연될 가능성이 높아 보여 관련 실망감이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나스닥 훈풍에 닛케이 장중 4만선 돌파 = 한편 일본 증시 대표 주가지수인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지수)가 4일 장중 4만선을 사상 처음으로 돌파했다.

닛케이지수는 이날 오전 9시 개장과 동시에 직전 거래일보다 0.73% 오른 4만201을 기록했다. 닛케이지수는 지난 1일 장중 3만9990까지 치솟으며 4만선에 10포인트 차로 접근한 뒤 3만9910으로 장을 마감하면서 종가 기준으로 사흘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내 주식시장에서도 코스피와 코스닥이 1%대 상승세를 나타내는 중이다.

이날 오전 전일대비 22.16포인트(0.84%) 오른 2664.52에 장을 시작한 코스피는 9시 34분 현재 전일보다 35.65포인트(1.35%) 오른 2678.01에서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다.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1.38포인트(1.32%) 오른 874.34에서 상승 중이다.

원달러 환율은 장 초반 소폭 하락해 오전 9시10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1.5원 떨어진 133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김영숙 기자 ky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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