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레저·신산업으로 연안 활력 높인다

2024-03-04 13:00:12 게재

‘싱가포르 센토사’ 같은 복합 해양레저관공도시 추진 … 해수부, 여객선안전·항만생산성↑

해양수산부가 올해 핵심과제 중 하나로 해양레저·신산업 육성에 나선다. 침체된 연안 지역경제에 활력을 높이겠다는 게 목표다.

해수부는 4일 해양레저·신산업육성 등 7대 핵심 추진과제를 축으로한 올해 주요 업무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해양레저사업 ‘권역별 대형 프로젝트’로 전환 = 수부는 해양레저·신산업 육성을 위해 10여개로 분산된 해양관광 법령을 총괄하는 해양레저관광진흥법 제정을 추진한다. 또, 민간투자와 연계해 ‘싱가포르 센토사’, ‘멕시코 칸쿤’과 같은 관광명소를 조성하기 위해 마스터플랜(기본설계)을 수립하는 등 복합 해양레저관광도시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부산·경남·전남 관광자원을 연계한 남해안 해양레저관광벨트도 조성하기로 했다. 개별 인프라 위주의 해양레저사업을 ‘권역별 대형 프로젝트로 전환’하는 것이다.

해양신산업 성과는 지역에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제공한다. 해양바이오는 상용화 유망분야를 집중 지원하고 권역별 거점(중부 서남부 동부권)을 만들어 2021년 기준 6000억원 수준이던 국내 시장규모를 2027년 1조2000억원 규모로 키우기로 했다.

기업의 해양플랜트 해외 수주도 지원, 수주액 규모를 지난해 1839억원 수준에서 올해 6000억원, 2027년 8000억원 수준으로 올리기로 했다. 이와관련 해수부는 지난달 LNG코리아 칸플랜트 한국가스기술공사 등으로 이뤄진 국내 기업 컨소시엄이 인도네시아 누사 텡가라 지역의 해양 액화천연가스(LNG) 연료 공급망 구축 및 운영 서비스사업을 수주(1300억원 규모)를 지원했다. 이번 달 발표될 예정인 인도네시아 술라웨시 말루쿠 지역의 입찰에도 또 다른 국내기업 컨소시엄이 참여한 상태다.

송명달(왼쪽 두번째) 해양수산부 차관이 지난달 2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관련 정례브리핑에 참석해 우리 해역 수산물 안전관리 현황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어촌복지버스운영, 교통소외 섬 지원 = 해수부는 민생과제로 수산물 물가관리와 바다·수산물 방사능 안전관리를 통해 ‘국민 안심·안전 식탁’을 만드는데 역점을 두기로 했다. 정부 비축물량 확대나 방사능 안전관리를 위한 해역 조사정점 확대 방안을 마련했다.

어업인과 섬주민에 대한 정책도 강화했다. 어업인 대상 수산정책자금 공급 규모를 역대 최대 규모인 4조100억원으로 확대하고, 개별 어업인에 대한 융자 한도도 10억원에서 15억원으로 올렸다. 어업법인은 15억원에서 20억원으로 상향한다.

양식업계의 숙원이었던 소득세 비과세 한도도 3000만원에서 5000만원으로 높인다. 직불금 지원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 6월까지 ‘직불금 개편방안’을 마련해 발표하기로 했다.

어촌과 섬 주민에게 찾아가는 복지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어촌복지 버스’를 운영하고, 마을단위로 비대면 섬 의료(닥터) 서비스도 새롭게 시행한다.

어촌소멸에 대한 획기적 개선책을 마련하기 위해 상반기까지 ‘어촌·연안 활력 종합대책’을 수립하고, 교통소외 도서(섬)에 대한 여객지원 대상도 10개에서 20개 섬으로 확대한다. 섬 주민들에 대한 택배비 지원은 연중 진행한다.

◆해상수송력 1억톤으로 … 세계 4위 규모 = 세계 최고의 물류서비스로 수출경제를 견인하는 정책도 차질없이 진행하기로 했다.

부산항 신항 완전자동화터미널 3월 개장에 이어 하반기에는 2029년 개장을 목표로 진해신항을 착공한다. 부산항신항과 진해신항을 포함한 스마트 메가포트 미래비전도 6월까지 마련하기로 했다.

글로벌 물류네트워크를 통해 우리 기업이 활동무대를 넓힐 수 있도록 지원한다. 미주지역에 CJ 등 민간과 협력한 항만-내륙 물류센터 4개소를 신규 확보한다. 로스앤젤레스는 올해 하반기부터 운영하고, 뉴욕·시카고는 상반기에 착공할 계획이다. 베트남 등 신흥시장에도 하반기부터 물류센터를 시작한다.

국적선사 해상수송력을 계속 확충해 수송망도 다각화한다.

1만3000TEU급 컨테이너선 12척을 올해 말까지 신규 투입해 9927만톤 수송력을 1억톤 수준으로 끌어올린다. 해상수송력 1억톤 규모는 그리스(4억2000만톤) 중국(3억7000만톤) 일본(2억5000만톤)에 이어 세계 4위 수준이다.

해양모빌리티 강국으로 새로운 시장을 선도하는데도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친환경선박 전환율을 현재 14%에서 20%로 높이고, 올해 하반기 1800TEU급 신조 컨테이너선을 통해 한-중-일 국제항로를 운항하는 자율운항선박으로 디지털선박 시대를 개막한다.

수산업 수출 확대를 위해 1억달러 수출품목을 김(올해 8억달러 목표) 참치(6억달러 목표)에 이어 굴 전복 넙치 어묵까지 6개 품목으로 확대하는 정책도 펼친다.

정연근 기자 yg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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