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그룹 신규 사외이사 40%는 전직 관료

2024-03-05 13:00:05 게재

검사·판사 비중 높아

리더스인덱스 분석

30대 그룹이 올해 정기 주주총회에 선임 안건을 올린 신규 사외이사 후보자들 가운데는 관료 출신 비중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는 매출 상위 30대 그룹의 237개 계열사 가운데 신규 사외이사를 추천한 71개사의 주주총회 소집결의서를 분석한 결과 신규 추천 사외이사 103명 가운데 39.8%(41명)가 전직 관료 출신으로 조사됐다고 5일 밝혔다. 이는 지난 3분기 기준 관료 출신 비중 24.3% 보다 16.8%포인트 증가한 것이다.

관료 출신 가운데는 검찰 출신이 19.5%(8명)로 비율이 가장 높았다. 대표적으로 삼성물산은 김경수 전 대구고검장(법무법인 율촌 변호사)을, 삼성화재는 검사장 출신인 성영훈 전 국민권익위원회 위원장(법무법인 태평양 변호사)을 각각 사외이사 후보로 올렸다. 현대오토에버는 이선욱 전 춘천지검 차장검사(김앤장법률사무소 변호사), 롯데정밀화학은 봉욱 전 대검찰청 차장검사(김앤장 변호사), HD현대에너지솔루션은 여환섭 전 법무연수원장(여환섭법률사무소 변호사)을 사외이사로 영입했다.

검찰 출신 다음으로는 판사 출신이 6명(14.6%)으로 비중이 높았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전휴재 전 서울고법 판사(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롯데하이마트는 홍대식 전 서울지법 판사(서강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사외이사로 선임하기로 했다.

세번째로는 국세청 출신(5명·12.2%)이 비율이 높았다. 김희철 전 서울지방국세청장(김앤장 고문)이 현대오토에버와 효성첨단소재 신규 사외이사 후보에 이름을 올렸고, 김영기 전 국세청 조사국장(세무법인 티앤피 대표)은 신세계푸드 사외이사로 영입됐다.

이밖에 산업통상자원부 출신이 5명, 금융위원회 출신 3명, 기획재정부와 국토교통부 출신은 각 2명 등으로 집계됐다.

한편 신규 사외이사 후보 가운데 여성은 15.8%(17명)를 차지했고, 전체 신규 사외이사 103명 중 40.7%(42명)은 이미 다른 기업의 사외이사를 겸직한 상태인 것으로 조사됐다.

고성수 기자 ssg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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