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령3터널 전략환평 건너뛰나
환경청 “법리 검토 중이다”
부산시 "조기 착공 청신호"
부산시가 추진 중인 황령3터널 건설사업이 전략환경영향평가 과정 없이 추진될 가능성이 높아 조기 착공 청신호가 켜졌다.
부산시는 6일 황령3터널 도로개설을 위해 낙동강유역환경청과 전략 및 환경영향평가 협의를 위한 이행절차를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시와 환경청은 전략환경영향평가를 거치지 않고 바로 환경영향평가 협의단계로 들어갈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있다.
이는 황령3터널이 가진 노선의 특성에서 발생한다. 황령3터널은 총 연장 4.11㎞인데 폭 25m 이상 도로는 약 1.8㎞이기 때문이다. 환경영향평가법 시행령에는 환경영향평가 대상이 되려면 폭 25m 이상이면서 총 길이 4㎞ 이상의 도로를 신설할 때만 협의대상으로 한다.
그런데도 황령3터널이 환경영향평가 대상인 것은 시행령에서 ‘둘 이상의 사업을 하나의 사업계획으로 연계하여 추진하는 경우에, 계산식에 따라 산출된 수치의 합의 1 이상인 경우는 환경영향평가 대상사업에 해당한다’고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황령3터널은 폭 25m 도로가 1.8㎞지만 산지전용허가면적이 4만5000㎡, 토석채취허가면적 역시 약 4만5000㎡다. 세 사업은 단일사업으로는 각기 환경영향평가 대상에 포함되지 않지만 위 규정에 따라 서로 합치면 1이 넘어 평가대상이 된다.
다만 전략환경영향평가는 달리 해석할 수 있다는 것이 시의 설명이다. 시행령에 전략환평 대상은 폭 25m 이상 도로가 4㎞ 이상 신설되는 경우만 규정했을 뿐 여러 사업이 합치는 경우는 따로 정하고 있지 않다.
전략환평 과정이 생략되면 착공 기간은 당겨질 수 있다. 시는 5월 전략환평 초안에 대한 공람·공고 및 주민 등 의견수렴을 거쳐 9월에 전략환평 본안을 환경청에 제출할 예정이었고 이르면 연말에나 협의를 마친다는 계획이었다. 이 기간을 환경영향평가 초안과 본안으로 대체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시 관계자는 “빠른 시일 내 혼잡해소가 필요한 사업”이라며 “환경청과 1~2주 내 협의가 마무리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환경청 역시 긍정적이다. 낙동강유역환경청 관계자는 “현재 법적 검토 중”이라며 “환경부와 협의해 빠른 시일 내 결론을 내겠다”고 말했다.
황령3터널은 해운대와 수영·남구 등 동부산권과 황령산으로 단절된 도심을 연결하는 도로다. 지난 2021년 7월 국토부 대도시권 교통혼잡도로로 지정됐고 지난 2022년 8월 예타를 통과했다. 국고보조를 받는 재정사업 도로여서 무료 통행이 가능할 전망이다.
곽재우 기자 dolboc@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