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상공회의소 회장 선거 촉각

2024-03-06 13:00:03 게재

시-경제계 화해 시험대

박윤경·장원규 출마 의사

대구상공회의소 차기 회장 선출이 대구시와 대구경제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새로운 상공회의소 회장 선출을 계기로 지난 2022년 7월 홍준표 대구시장 취임 이후 불편해진 두 단체의 관계가 호전될지 관심이다.

6일 대구상공회의소 등에 따르면 현재 이재하 회장의 뒤를 이을 25대 상의회장 선거에 출마 의사를 표명한 후보는 박윤경 KK회장과 장원규 화성밸브 회장이다.

박윤경·장원규 회장은 모두 대구시와의 관계 정상화에 방점을 두고 경선을 전제로 상공의원들의 지지를 받기 위한 물밑 득표활동을 벌이고 있다.

박 회장은 1927년 ‘대구오일상회’라는 기업으로 창립한 KK주식회사 창업자의 3세다. 각종 지역사회 공헌사업 등으로 역대 회장단과 원로기업인들과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상의회장이 되면 여성 최초라는 상징성도 있다.

장 회장은 화성밸브의 전신인 화성산업사에 입사해 국내 산업용 밸브 1위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2000년 3월 업계 최초 코스닥에 상장하기도 했다. 지역 상공계에서는 비교적 젊은 축에 드는 소장파에 해당돼 2세나 3세 경영인과 친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지역과 상공인의 발전을 위해 대구시와 하루빨리 상호협력적인 관계로 회복시켜야 한다는 입장을 강조하고 있다.

차기 회장 선거는 과거 관행에 따라 합의추대 방식으로 회장을 선출해야 한다는 여론도 강하지만 현재 분위기는 경선이 불가피한 상황으로 흘러가고 있다.

경제계에서는 밀실담합 같은 합의추대로 상공의원들을 들러리로 세울 게 아니라 전체 상공인들의 의사를 반영할 수 있는 공정한 선거를 통해 차기회장을 선출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반면 일각에서는 과거 경선 과정에서 대구시장의 개입설 등이 제기되면서 지역사회와 경제계가 한바탕 홍역을 겪었던 전례를 거론하며 합의추대를 주장한다.

오는 19일 실시되는 25대 상의회장 선거가 경선으로 치러지면 2000년 17대 상의회장 선출 이후 처음이다. 차기 대구상의 회장은 지난달 29일 확정된 일반상공의원 100명과 주요 경제관련 기관과 단체, 협회 대표 등으로 구성된 특별의원 12명 등 상공의원 112명의 투표로 선출된다.

최세호 기자 seh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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