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겨울철<2023년 12월~2024년 2월> 강수량 역대 1위

2024-03-07 13:00:32 게재

기상청 분석결과

따뜻한 남풍에 이상고온

지난 겨울철(2023년 12월 ~ 2024년 2월) 강수량이 평년보다 2.7배 많아 역대 1위를 기록했다. 평균 기온도 평년보다 1.9℃ 높은 2.4℃로 역대 2위다.

평년은 지난 30년간의 기후의 평균적 상태다. 역대 순위는 기상관측망을 전국적으로 대폭 확충한 시기인 1973년부터 2023년까지 51년 중의 순위다.

기상청(청장 유희동)은 이러한 내용을 담은 ‘2023년 겨울철 기후 분석 결과’를 7일 발표했다. 지난 겨울철 전국 강수량은 236.7mm(평년 89.0mm, 평년 대비 270.8%)로 역대 가장 많았다. 강수일수도 31.1일로 가장 많았다.

기상청은 “평년 대비 따뜻하고 습한 남풍 계열의 바람이 우리나라로 자주 유입되고 남쪽을 지나는 기압골의 영향으로 비가 오는 날이 많고 강수량도 많았다”며 “겨울철 전반적으로 평년에 비해 우리나라 동쪽에서 고기압성 흐름이 발달한 가운데 따뜻한 남풍이 자주 불어 기온이 높았다”고 설명했다.

지난 겨울철 전국 평균기온은 2.4℃로 평년(0.5±0.4℃)보다 1.9℃ 높았다. 지난해 12월 8~10일 3일간 전국 곳곳에서 12월 하루 최고기온 극값을 기록했다. 2월 14일은 서울 하루 평균기온 12.9℃로 2월 하루 평균기온 1위를 기록했다. 이날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2월 하루 평균기온 극값을 기록한 곳이 많았다.

해수면 온도 역시 높았다. 지난해 12월 중순 및 올해 2월 말 쿠로시오해류 확장역의 고수온 영향으로 우리나라 해역에서 최근 10년 평균보다 높은 해수면온도가 관측됐다.

기상청은 “북인도양의 해수면온도가 높고 대류가 활발해 이 지역에서 상층 고기압이 형성됐다”며 “북동 방향으로 대기파동이 전파돼 우리나라 동쪽에서 고기압성 순환이 유도, 이 고기압성 순환에 의해 우리나라로 따뜻하고 습한 남풍류의 바람이 유입돼 기온이 높았고 강수량도 많았다“고 설명했다.

대기파동은 남쪽에서 북쪽 또는 서쪽에서 동쪽으로 에너지가 전파되면서 고기압성 순환과 저기압성 순환이 번갈아가며 나타나는 현상이다.

유희동 기상청장은 “지난 겨울 미국은 한파와 폭우, 유럽은 이상고온과 이상저온 등 전세계적으로 이상기후가 빈발했다”며 “우리나라도 이상고온 현상이 나타나고 역대 가장 많은 겨울철 강수량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상기후에 대한 감시와 분석을 더욱 강화하고 나아가 기후변화로 인해 빈번하게 발생하는 위험기상이 어느 정도 극한값에 해당되는지 알 수 있도록 재현 빈도를 포함한 극한기후정보를 확대 제공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김아영 기자 ay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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