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연내 금리인하 적절”… 뉴욕증시 상승

2024-03-07 13:00:35 게재

“인플레 둔화 확신 필요” … 신중론 유지

데이터 확인해야 … 고용보고서 주목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하원에 출석해 연내 금리인하를 시작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발언하면서 뉴욕 증시가 3거래일 만에 상승했다. 다만 파월 의장은 물가가 잡혔다는 더 큰 확신이 필요하다며 금리인하를 서두르지는 않겠다는 신중론을 유지했다.

파월 미 연준 의장은 6일(현지시간) 연방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경제가 예상 경로로 움직인다면 올해 어느 시점(at some point this year)에 금리를 인하를 시작하는 게 적절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물가상승률 2% 목표로의 진전은 보장되지 않았다”며 “물가 둔화에 대해 확신할 수 있는 추가 데이터가 더 필요하다”며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연준이 금리인하에 조심스러운 이유는 물가에 대한 불확실성과 견고한 경제 성장 때문이다. 지난달 29일 발표된 미국의 1월 개인소비지출(PCE) 근원 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42% 올라 1년 만에 가장 가파른 상승률을 보인 바 있다.

더욱이 미국의 경기는 여전히 견고한 상황이다. 파월 의장은 경기침체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미국 경제가 가까운 미래에 침체에 빠질 증거나 이유는 없다”고 답했다.

미 상업용 부동산발 은행 대출 부실화 위험에 대해선 은행권의 손실이 예상된다면서도 감당할 수 있는(manageable)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시장에서는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이 최근 기대인플레 재상승 우려나 연내 금리인하가 없을 수도 있다는 우려를 완화시켜주었다고 평가했다. 모건스탠리는 파월이 금리인하와 관련해 ‘어느 시점’이라고 언급한 점을 주목하며 “기존에 ‘올해 중반’(mid-year)이라고 한 메시지보다는 좀 더 비둘기적”이라고 해석했다.

이에 증시는 상승하고 달러화 가치와 국채금리는 하락했다. 이날 뉴욕 증시에서 3대 지수(다우 +0.2%, S&P500 +0.5%, 나스닥 +0.7%)는 3거래일 만에 반등했다.

이날 미국 민간 노동시장 조사업체 ADP가 발표한 비농업고용과 노동부가 공개한 구인·이직보고서(JOLTS)에서 민간고용이 모두 시장 예상을 하회함에 따라 고용시장 둔화에 따른 금리인하 기대감이 유입된 점 또한 증시 상승요인으로 작용했다.

한편 7일 오전 국내 주식시장에서도 코스피와 코스닥은 나란히 상승 출발했다. 원달러 환율은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높아지며 하락세를 나타냈다. 전일대비 3.7원 내린 1330.8원에 거래를 시작한 원달러환율은 하락 폭이 커지며 오전 9시10분 현재 전날보다 5.7원 내린 1328.8원에 거래되고 있다.

김영숙 기자 ky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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