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증시 전망

미 2월 소비자물가·소매판매 흐름 주목

2024-03-11 13:00:40 게재

지표 결과에 따라 시장 변동성 확대 우려

FOMC 앞두고 금리인하시기 확인 움직임

한동안 후퇴했던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가 다시 높아진 가운데 이번 주에는 미국 소비자물가(CPI)와 소매판매 지표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점진적인 물가 둔화세는 미국의 연내 금리 인하 기대를 뒷받침할 것으로 보이지만 양호한 소비 흐름은 금리인하 시기에 대한 불확실성을 높일 수 있다.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한 주 앞두고 지표들의 결과에 따라 금리인하 시기를 확인하려는 움직임과 통화정책 관련 기대와 실망이 이어지며 시장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엔비디아·비트코인 신고가 경신 후 급락 =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번 주 초반 글로벌 증시는 혼재된 미국 2월 고용지표 결과에 대한 시장의 엇갈린 해석, 엔비디아와 비트코인의 신고가 경신 이후 급락의 여파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8일(현지시간) 발표된 고용지표에 따르면 실업률은 3.9%로 시장 예상치 3.7%보다 상승한 반면 비농업취업자수는 27만5000명으로 전망치 19만8000명을 상회하며 혼재된 결과치가 나왔다. 이날 글로벌 위험자산군 내 대장주 역할을 했던 엔비디아와 비트코인은 장중 각각 970달러, 7만달러 선을 돌파한 이후 차익실현 물량이 쏟아지며 급락했다.

김지현 키움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통화정책 경로를 놓고 시장참여자들 간에 서로 다른 해석을 하게 됐기 때문”이라며 “이제 주식시장은 2월 CPI, 다음 주 3월 FOMC까지 이어지는 대형 이벤트들을 대기하는 과정에서 주도주를 중심으로 중간 중간 숨고르기 양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물가 여전히 높아 = 19~20일(현지시각) 예정된 3월 FOMC를 앞두고 12일 발표될 2월 CPI와 14일 예정된 생산자물가지수(PPI), 소매판매 발표, 15일 3월 미시간대 기대인플레이션 등 물가지표에 대한 관심은 더욱 높아졌다. 정책금리 동결은 이미 기정사실화된 만큼 이 보다는 금리 인하 시기를 가늠하려는 움직임이 강할 것이다.

미국 2월 소비자물가에 대한 시장 전망치를 살펴보면 헤드라인 CPI 상승률은 전년대비 3.1%로 지난달(3.1%) 수준에서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월간 상승률은 전월 0.3%보다 높은 0.4%로 추정된다. 또 현재 가솔린 등 유가 품목의 가격 변동성이 높아진 가운데, 클리블랜드 연은의 인플레이션 나우캐스팅 모델 상 4월 중 발표되는 3월 CPI의 예상수치가 3.29%대로 제시되고 있다. 근원 CPI 상승률의 경우 전년 동월대비 3.7%로 1월(3.9%)보다 둔화될 것으로 보이며 월간 상승률 또한 0.4%에서 0.3%로 소폭 둔화할 것으로 관측된다.

국제금융센터는 “장기적 시각에서 인플레이션 완화라는 추세는 유효하지만 연준의 목표인 연율 2%와는 여전히 상당한 괴리가 있다”며 “이를 고려한다면 연내 금리인하가 가능하지만 지금 당장 시행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14일에는 2월 PPI가 발표된다. 헤드라인지수는 지난 1월 전년 동월대비 0.9%로 최근 3개월 동안 0.9~1.0% 범위에서 횡보세를 보이고 있고, 전월대비로는 0.3%로 4개월 만에 플러스로 전환한 바 있어 이번 수치에 관심이 모아진다. 이날 발표되는 2월 소매판매는 지난 1월 전월대비 –0.8%로 10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전환한 가운데 이번에는 소폭이지만 0.8% 플러스로 돌아설 전망이다.

김유미 키움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소비 흐름이 시장이 우려했던 것보다 양호하다고 평가되고 미국 올해 경제성장률에 대한 전망치들의 상향 조정이 뒤따른다면 3월 FOMC에서 연준은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소폭 상향 조정할 가능성이 있다”며 “이는 경기 연착륙 기대를 높이는 동시에 금리인하 시기가 지연될 수 있다는 우려로 반영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국내증시, 약보합 출발 = 11일 오전 국내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3거래일 만에 내림세로 전환해 2660대로 떨어졌다.

이날 오전 9시 2분 현재 코스피는 전거래일 보다 13.85포인트(0.52%) 하락한 2666.50을 나타내고 있다. 지수는 전장보다 14.77포인트(0.55%) 내린 2665.58로 출발해 약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76포인트(0.43%) 떨어진 869.42에서 거래 중이다.

원달러환율도 장 초반 하락세를 나타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오전 9시 16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2.7원 내린 1317.1원에 거래되고 있다. 환율은 글로벌 달러 약세를 반영해 전장보다 2.8원 하락한 1317.0원으로 개장했다. 지난주 미국 고용지표 발표 이후, 노동시장 과열 우려가 줄면서 미 연준의 금리인하 기대감이 금융시장에 반영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라는 분석이다.

김영숙 기자 ky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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