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7만2천달러↑… 최고가 행진

2024-03-12 13:00:04 게재

미 ETF 이어 영국 ETN 승인 가능성에 랠리 지속

원화시장서 1억원 돌파…가상화폐 관련주 급등

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 가격이 7만2000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가 행진 중이다. 미국의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에 이어 영국에서도 가상화폐 관련 상장지수증권(ETN)의 승인 가능성을 열어놓자 랠리를 지속하고 있다. 국내 원화시장에서도 비트코인은 1억원을 돌파했다. 주식시장에서는 가상화폐 관련주가 급등하고 있다.

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 가격이 7만2000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연합뉴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국 동부 기준 이날 낮 12시(서부 오전 9시) 현재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4.28% 오른 7만2087달러에 거래됐다. 비트코인은 지난 8일 사상 처음 7만 달러(약 9177만원)를 돌파한 데 이어 연일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은 7만2687달러까지 오르며 사상최고치를 다시 경신했다. 6일 연속 상승세를 보이며, 올해에만 약 70% 급등했다.

같은 시간 가상화폐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도 4022달러에 거래되며 2021년 12월 이후 처음으로 4000달러를 돌파했다.

로이터 통신은 비트코인 상승이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기준금리 인하 전망,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거래 등이 호재로 작용한 데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 1월 미국이 11개 비트코인 ETF의 상장을 승인한 뒤 최근까지 100억달러에 달하는 자금이 유입됐다. 코인셰어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약 103억달러(13조5000억원)가 가상화폐 자산 쪽으로 유입됐으며, 이는 2021년 한해 전체 유입액 106억달러(13조9000억원)에 육박한다. 비트코인 가격은 2021년 당시 약 6만9000달러로 사상 최고를 기록한 바 있다.

특히, 이날 상승은 영국 규제당국이 가상화폐 관련 상장지수증권(ETN)의 승인 가능성을 열어둔 데 따른 영향으로 보인다. 영국 금융감독청은 이날 가상화폐 기반의 ETN을 거래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거래소 요청에 반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ETN은 기초자산의 수익률을 추종하도록 설계된 파생금융상품이다. 상장지수펀드(ETF)처럼 상장돼 거래되며, 자산운용사가 발행하는 ETF와 달리 증권사가 발행한다. 이에 런던증권거래소도 이날 별도의 성명을 통해 오는 2분기부터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ETN의 상장 신청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국내 시장에서도 비트코인이음으로 1억원을 돌파하는 등 가상자산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지자, 국내 증시 관련종목들 역시 들썩이는 모습이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9시30분 기준 우리기술투자는 전 거래일보다 6.59% 상승한 1만670원, 한화투자증권은 4.55% 상승한 4715원에 거래되고 있다. 우리기술투자와 한화투자증권은 국내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인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 외에도 티사이언티픽이 3.29%, 위지트가 4.51%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티사이언티픽은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의 운영사인 빗썸코리아 지분을 가지고 있다. 위지트는 티사이언티픽의 대주주다.

국내외 가상자산 거래소에 상장된 암호화폐 ‘식스’(SIX)의 발행사를 종속기업으로 보유한 FSN(4.02%)과 블록체인기술과 암호화폐 관련 소프트웨어 개발 업체 지분을 보유한 감성코퍼레이션(3.04%) 등도 강세다.

김영숙 기자 ky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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