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 차기 사장에 윤병운 부사장

2024-03-12 13:00:05 게재

30년 IB 증권 전문가 … 내부 갈등 봉합 과제

500억원 자사주 매입, 보통주 800원 현금배당

NH투자증권 차기 사장 최종후보로 윤병운(사진) IB사업부 부사장이 결정됐다. 농협중앙회와 NH농협금융지주 간 갈등과 금융당국의 개입 등 여러 논란 끝에 NH투자증권은 30년 넘게 증권업에 몸담은 투자은행(IB) 전문가를 차기 수장으로 낙점한 것이다. 후보 선임 과정에서 노출된 내부 갈등과 노조의 반발 해결 등 내부 안정과 독립경영 확보, 뚜렷한 경영성과 도출 등이 윤 부사장의 주요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12일 NH투자증권은 전일 오후 정기 이사회에서 부사장을 신임 대표이사 최종 후보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NH투자증권은 오는 27일에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차기 사장 공식 선임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윤 부사장은 1967년생으로 서울 영등포고와 한국외국어대학교 중어중문학과를 졸업한 후 1993년 NH투자증권의 전신인 LG투자증권으로 입사해 우리투자증권 시절 기업금융(IB)·커버리지 부문을 담당하고, NH투자증권에서도 IB 및 인프라 투자 관련 요직을 두루 거쳤다. 윤 부사장은 평사원으로 입사해 사업부 대표까지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로 입사 때부터 지금까지 ECM, M&A 등 정통 IB를 중심으로 경력을 쌓아왔다. NH투자증권이 IB 명가로 발돋움하는데 큰 업적을 세운 것으로 평가되며 정영채 대표의 오른팔로 꼽힌다.

한편 이날 이사회에서는 신임 사외이사에 민승규 세종대학교 교수와 강주영 아주대학교 교수를 선임하고, 박해식 사외이사 및 이보원 상근감사위원은 연임하기로 의결했다.

또한 NH투자증권은 주주환원 정책 강화를 위한 자사주 소각 및 배당금 지급을 결정했다. NH투자증권은 보통주 약 417만주를 매입 후 소각할 계획이다. 이는 약 500억원 규모다. 지난 2011년 주주가치 제고, 임직원 성과보상 등을 목적으로 한 3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이후 13년 만에 진행된다. 이번 자사주 매입 및 소각 규모는 2022년 대비 2023년 증가한 당기순이익(별도 기준)의 약 50%에 해당하는 수준으로, NH투자증권은 2023년에 전년대비 약 965억원 증가한 4350억원의 당기순이익(별도 기준)을 기록했다. NH투자증권은 “앞으로도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지속적으로 자사주 매입 후 소각을 실시할 계획”이라며 “그 규모는 당기순이익(별도기준)에서 현금배당과 법정적립금을 차감한 재원의 50% 한도 이내가 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금배당은 보통주 800원, 우선주 850원으로 배당금 총액 약 2808억원이다. 이는 전년 2458억원 대비 약 14% 확대된 수준이며, 배당성향은 당기순이익 4350억원(별도기준)으로 약 65%수준이다. NH투자증권의 배당기준일은 3월 29일이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이번 결정은 주주환원 정책 강화를 통한 주주가치 제고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등 정부의 금융정책에 발맞춘 선제적 조치”라며 “업계 선도 증권사로써 자본시장 체질개선을 위해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김영숙 기자 ky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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