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수입국 멕시코로 바뀌어

2024-03-13 13:00:03 게재

중, 멕시코로 우회수출

미국의 최대 수입국이 중국에서 멕시코로 바뀐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미국 상무부와 코트라 워싱턴무역관에 따르면 2023년 미국의 대멕시코 수입액은 전년보다 4.6% 증가한 4756억달러에 달했다. 대중국 수입액 4272억달러를 넘어선 규모다.

미국의 대멕시코 무역적자는 1524억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년(1305억달러)보다 16.8%(219억달러) 늘었다.

미중 경제전쟁이후 양국의 교역은 크게 줄었다. 지난해 미국의 대중국 수출은 4%, 수입은 20% 각각 감소해 무역적자는 27%(2794억달러) 줄었다. 2008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파이낸셜 타임즈는 지난해 미국의 대멕시코 수입이 크게 증가한 배경으로 중국의 우회 수출이 영향을 미쳤다고 보도했다. 중국에서 미국으로의 직접 선적은 최근 5년간 5% 이상 감소한 반면 멕시코로 선적된 컨테이너 수는 2022년 69만개에서 2023년 88만개로 크게 늘었다는 분석이다.

중국 글로벌기업들이 생산 일부를 다른 나라로 이전했지만 중국내 생산품에 대해 멕시코를 통해 미국으로 우회 수출했을 가능성이 제기되는 부분이다.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에 따르면 중국의 멕시코 직접 투자가 2011년 3800만달러에서 2022년 8200만달러로 급증했는데 이러한 현상이 멕시코의 수입 증가로 이어졌다는 시각도 있다.

한편 2023년 미국의 무역수지 적자는 7734억달러로 전년 9512억달러보다 18.7% 감소했다. 수출은 350억달러로 전년대비 1.2% 증가하고, 수입은 1427억달러로 3.6% 줄어든 것이 무역적자 폭 감소에 기여했다.

코트라 워싱턴무역관 관계자는 “글로벌 기업들은 멕시코처럼 미국과 안정적 관계를 가진 대체시장을 발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적극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

이재호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