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보다 높은 물가 상승에도 미 S&P 500 최고치 경신

2024-03-13 13:00:03 게재

2월 소비자물가 3.2%로 전망치 상회

시장 ‘6월 금리인하 시작’ 기대 여전

미국의 소비자물가(CPI) 상승률이 예상보다 높게 나왔음에도 뉴욕 증시가 큰 폭으로 상승하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또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미 6월로 연기돼 있었던 시장의 첫 금리인하 시기에 대한 전망을 크게 바꾸지 못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12일(현지시간) 뉴욕 증권거래소에서 S&P 500지수는 전일보다 57.33포인트(1.12%) 오른 5175.27에 거래를 마쳐 종가 기준 고점 기록을 3거래일 만에 갈아치웠다. 다우지수는 전일대비 0.61%, 나스닥지수는 1.54% 상승했다.

이날 장 시작 전 발표된 미 노동부의 2월 CPI 연간 및 월간 상승률은 3.2%, 0.4%로 모두 전월보다 높았고 시장 예상치도 상회했다. 근원 CPI의 상승률은 각각 3.8%, 0.4% 상승해 전월보다는 하락했지만 전망치보다는 높았다.

이번 2월 소비자물가가 시장 예상치를 상회한 것은 4개월 연속 전월대비 하락세를 유지하던 에너지 물가가 2.3% 급등했기 때문이다.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로 유가가 급등한 것이 에너지 물가를 견인했다. 중고차(–3.5%→0.5%), 의류(-0.7%→ 0.6%) 등도 전월대비 상승하며 소비자물가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여전히 유가 등 에너지 가격의 흐름이 불안정한 가운데, 클리블랜드 연은의 인플레이션 추정 모델 상 2월 CPI 발표 이후 3월 헤드라인 CPI와 근원 CPI는 각각 3.29%에서 3.33%대로, 3.69%대에서 3.73%대로 상향 조정됐다. 이는 단기간에 인플레이션 불안이 완전히 소멸되기 어려울 수 있음을 암시하는 부분이다.

이에 미 10년물 국채금리는 전일대비 0.051%p 오른 4.154%를 기록하고 달러화는 전일대비 0.06% 소폭 상승했다. 뉴욕 증시 또한 장 초반에는 잠깐 하락세를 보였다.

하지만 2월 소비자물가 지표가 미 연준의 6월 금리인하를 크게 흔들 정도의 수준은 아닌 것으로 해석되면서 증시는 오름세로 돌아섰고, 엔비디아와 오라클 등 AI 중심의 주도주가 급등하면서 상승 마감했다.

시카고 상품거래소(CME)의 금리 선물시장에 따르면 CPI가 발표되기 전날 올해 첫 금리 인하 시기는 오는 6월로 예상됐다.

오는 6월에 금리 인하가 시작될 것이란 전망이 59.4%로 처음으로 50%를 넘어섰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2월 소비자물가 지표에도 불구하고 6월 금리인하 가능성은 유효하다”며 “과잉 긴축 리스크 여부와 상관없이 물가압력이 예상보다 더딘 속도 혹은 다소 정체되는 모습이지만 디스인플레이션 기조는 지속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영숙 기자 ky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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