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싹쓸이' 조짐, 민주 '현역 사수' 총력

2024-03-13 13:00:03 게재

민주당, 낙동강벨트 수성 안간힘 TK는 무풍지대 … 강원지역 여야 모두 현역의원 등판

영남지역이 3김(김대중 김영삼 김종필)시대로 회귀 조짐을 보이고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 이후 PK와 일부 TK에서 유지하던 이른바 ‘영남 진보 진지’가 흔들리면서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이 고전하며 국민의힘 ‘싹쓸이’ 조짐을 보이고 있다. 상승하는 지지세를 바탕으로 국민의힘은 대구·경북(TK) 25석 전석 석권을 노리는 것은 물론 부산·울산·경남(PK) 40석도 노리고 있다.

12일 광주 서구 평화공원에 제22대 국회의원선거 투표 참여를 독려하는 캠페인 문구가 설치돼 있다. 국회의원 300명(지역구 254명, 비례대표 46명)을 뽑는 제22대 총선은 다음 달 10일에 실시된다. 연합뉴스

13일 내일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TK 25개 선거구에선 국민의힘의 ‘조용한 공천’을 바탕으로 ‘조용한 석권’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민주당은 눈에 띄는 인사를 공천하지 못해 여당의 압도적 우위를 흔들지 못하고 있다.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가 무소속으로 출마한 경북 경산 정도만 격전지로 꼽힌다. 국민의힘에선 단수추천을 받은 대통령실 행정관 출신 조지연 후보가 맞수로 나섰다. 경산에서 4선을 지낸 최 전 부총리는 중량감과 ‘박근혜 마케팅’으로, 조 후보는 30대의 패기로 박근혜청와대 및 대통령실 근무 경력으로 어필하고 있다.

영남의 진검승부는 PK의 스윙 스테이트(경합지역)인 낙동강벨트 10개 지역구에서 이뤄질 전망이다. 16대 총선까지만 해도 부산경남 지역은 보수 텃밭 이미지가 강했지만 김해가 고향인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영향으로 민주당은 김해·양산과 부산 북·강서·사하·사상구 등 낙동강에 접한 지역을 영남의 교두보 삼아왔다.

역대 낙동강벨트 전적을 보면 16대에는 한나라당이 7석 전석을 모두 가져갔지만 17대 총선에서 열린우리당이 3석을 가져가며 균열을 만들기 시작했다. 21대 총선의 낙동강벨트 전적은 민주당 5 대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4로 민주당의 승리였다. PK 전석 확보를 노리는 국민의힘은 낙동강벨트 탈환을 위해 ‘저격수’ 전략을 구사했다. 김태호 서병수 조해진 의원 등 중진을 차출해 각각 김두관(경남 양산을) 전재수(부산 북갑) 김정호(경남 김해을) 의원의 맞수로 보내 판 흔들기에 나섰다. 국민의힘의 저격수 전략에 민주당은 수성 전략으로 맞섰다. 민주당은 4년 전 후보 중 7명을 이번 총선에 다시 내보낸다. 현역 프리미엄을 내세운 민주당의 정권심판론과 저격수를 내세운 국민의힘의 탈환전략 중 어디에 힘이 실리느냐에 따라 판세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강원도는 8개 전 선거구의 현역 의원들이 모두 재등판하는 지역으로 현역 의원들의 생환율이 관전 포인트다. 8개 지역구 중 국민의힘이 6곳, 민주당이 2곳을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과연 신인들이 현역 프리미엄에 대항해 얼마나 선전할지가 관심이다.

김형선·부산 곽재우·대구 최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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