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 약세 지속에 주식투자자 25만명 줄어

2024-03-14 13:00:27 게재

2022년 정점 찍은 후 9년 만에 첫 감소

개인투자자 1403명 외국인 2.9만명

삼성전자 100만명 넘게 급감 18.2% ↓

매년 증가세를 보이던 우리나라 주식투자자 수가 작년엔 25만명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 말 1441만명으로 정점을 찍은 후 9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 지난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폭발적으로 증가한 주식투자자들이 지지부진한 주가 흐름과 사상최고치를 경신하는 해외 시장 대비 뒤처지는 국내 증시에 지쳐 주식시장을 떠나는 모습이다.

박스권을 맴돌고 있는 증시, 14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지쳐버린 개미, 주식시장 이탈 = 14일 한국예탁결제원이 발표한 ‘2023년 12월 결산 상장법인 주식 소유자 현황’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2602개사의 주식 소유자(중복소유자 제외)는 1416만명으로 집계됐다. 전년대비 25만명(1.7%) 줄어든 수치다. 주식투자자수가 줄어든 것은 지난 2014년 이후 처음이다. 12월 결산 상장법인 수는 2602개사로 3.7% 증가했다. 1인당 평균 소유종목은 5.98종목으로 2.2% 늘었으며, 1인당 평균 소유주식수는 8014주로 4.2% 확대됐다.

소유자별로 보면 개인투자자가 1403만명(99.1%)으로 압도적이었다. 법인투자자는 5만2000명(0.4%)과 외국인은 2만9000명(0.2%)으로 집계됐다. 소유주식수는개인소유자 575억주(50.7%), 법인소유자 415억주(36.6%), 외국인소유자 139억주(12.2%) 순으로 나타났다. 소유자 형태별 소유주식수는 유가증권시장의 경우 법인소유자가 약 266억주(44.0%), 코스닥시장의 경우 개인소유자가 약 344억주(66.8%)로 가장 많았다.

종목별로 보면 주주수가 가장 많은 곳은 여전히 삼성전자였다. 하지만 삼성전자 주주수는 작년 말 628만명에서 521만6409명으로 100만명 이상 급감했다.

카카오도 주식 소유자수 부동의 2위 자리를 지키고 있었지만 1년새 주주수가 206만7000명에서 185만9262명으로 10% 축소됐다.

3위를 차지한 현대자동차도 주주수는 121만명에서 99만6384명으로 17.6% 줄었고 4위 네이버도 105만2000명에서 95만4000명으로 9.3% 감소했다. 지난해 5위였던 SK하이닉스는 톱 5에서 밀려났고 대신 LG에너지솔루션(86만8000명)이 그 자리를 차지했다.

전체 지분에서 외국인 비율이 50% 이상인 회사는 34개사(유가증권시장 19개사·코스닥 14개사)로 전년대비 1개사 증가했다. 유가증가증권시장에서는 동양생명보험의 외국인 비율(82.7%)이 가장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다음은 락앤락(75.3%), S-OIL(74.2%) 등의 순이다. 코스닥시장에서는 한국기업평가(77.3%)가 최고였고 그 뒤를 클래시스(74.2%), 휴젤(72.6%) 등이 이었다.

◆40대 남자, 주식투자 가장 활발 = 거주지·성별·연령대별 개인소유자는 경기도 수원시 거주 40대 남자가 4만3900명으로 가장 많고, 경기도 수원시 거주 50대 여자 4만3900명, 경기도 화성시 거주 40대 남자 4만2500명 순으로 나타났다. 소유주식수는 서울 강남구 거주 50대 남자가 12.7억주로 가장 많고, 서울 강남구 거주 60대 남자 9.7억주, 경기도 성남시 거주 50대 남자 7.6억주 순으로 나타났다.

연령대별로 개인투자자 현황을 살펴보면 40대가 315만명(22.5%)으로 가장 많았다. 두 번째로는 50대로 22.0%였다. 그 다음은 30대(19.4%), 60대(13.5%), 20대(11.0%), 20세미만(5.4%), 70대(4.4%) 등의 순이다. 20세미만의 미성년층이 70대 투자자를 앞질렀다.

소유주식수는 50대가 199억주(34.6%)를 보유하며 최대였다. 뒤이어 60대는 137억주(23.8%), 40대 122억주(21.3%), 70대 45억주(7.9%), 30대 44억주(7.7%) 순이다.

성별로 보면 남녀 투자자가 각각 733만명(52.2%), 670만명(47.8%)로 집계됐으며 소유주식수는 남성이 412억주(71.6%), 여성이 163억주(28.4%)로 나타났다. 남성이 여성보다 투자 규모가 큰 상황이다.

지역별로는 경기도가 372만명(26.3%)으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은 서울 346만명(36.9%), 부산 86만명(6.1%), 경상남도 74만명(5.3%), 인천 70만명(5.0%) 순이다. 인구수 대비 소유자수 비율은 서울이 36.9%로 가장 높았고, 울산(32.4%)과 세종(28.6%)이 뒤를 이었다. 소유주식수는 서울이 630억주(55.6%)로 가장 많았고 그 뒤를 경기 196억주(17.3%), 부산 40억주(3.5%), 경남 28억주(2.4%), 인천 26억주(2.3%) 등이다.

김영숙 기자 ky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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