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 한강 개발사업 본격 참여

2024-03-15 13:00:01 게재

리버 버스·대관람차 등

민간참여 별도법인 추진

서울주택도시공사(SH)가 한강개발사업에 본격적으로 참여한다.

여의도에 만들어질 서울항과 리버버스 조감도. 서울시 제공

서울시는 지난 11일 조례·규칙심의회를 통과한 서울주택도시공사 설립 및 운영에 관한 조례 개정안을 15일 공포한다고 밝혔다. SH가 수행하는 사업에 ‘한강 수상 및 수변 개발에 따른 건설 및 운영·관리사업’을 추가했다.

SH가 검토 중인 한강개발사업은 수상관광호텔, 대관람차 서울링, 한강아트피어, 수상버스(리버버스) 등 약 8000억원 규모다.(조감도 참조)

조례 개정에 따라 서울시는 한강개발사업을 위해 회사 건립을 추진 중이다. SH와 민간회사인 (주)이크루즈가 공동으로 참여하는 별도 법인을 설립할 예정이다. 480억원을 들여 40억원짜리 리버버스 12대도 만들 계획이다. 시는 2024년 예산안에 리버버스 선착장 예산으로 208억원을 편성해 시의회에 제출한 바 있다.

당초 사업 초기 적자 우려에 따라 SH가 지나치게 많은 부담을 지고 민간 회사에 헤택을 주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일었다. 이에 따라 85대 15였던 두 회사의 지분 및 운영 책임은 SH 51%, (주)이크루즈 49%로 조정됐다.

한강 사업을 총괄하는 미래한강본부는 여의도한강공원 재구조화 공사도 추진한다. 현재 소형차 171면 규모의 주차장을 소형차 150면, 버스 21면을 추가하는 구조로 바꾼다. 아라뱃길에서 운항 중인 1000톤급 현대유람선이 정박할 수 있는 선착장을 만들기 위해서다. 2026년까지 여의도에 지어질 서울항 조성 계획의 일환이다.

SH가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한강개발 회사를 만드는 구상은 독일 함부르크의 하펜시티주식회사 모델에서 영감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 교체와 관계없이 10년, 20년 꾸준하게 개발사업을 추진하려면 독립된 회사를 만들어 일을 추진해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오세훈 시장은 그간 여러 자리에서 세빛섬의 실패를 아쉬워했다. 전임시장의 방치 때문에 적자가 심화된 것이지 실패작이 아니라는 이유에서다. 시 안팎에서 “SH의 적극적인 사업 참여는 이른바 한강 르네상스 시즌2로 불리우는 한강개발 프로젝트가 전과 같은 전철을 밟지 않도록 하겠다는 오 시장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배경이다.

한차례 실패를 겪은 만큼 한강개발사업은 세심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지방공기업인 SH가 절반 이상 지분을 갖고 참여하는 만큼 사업 성공을 위한 치밀한 설계가 요구된다는 것이다. SH는 과거 한강 르네상스 사업 당시에도 29.9% 지분을 갖고 참여했고 사업 부실에 따른 부담을 안았다.

시 관계자는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기후동행카드와 리버버스의 연계, 자연성회복, 전면적인 공원과 보행로 정비 등 한강의 위상과 활용성이 달라졌다”며 “한해 6000만명이 찾는 한강의 잠재력을 감안할 때 사업 여건이 전과는 확연히 다르다”고 말했다.

이제형 기자 brother@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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