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공천 챙길 사람 다 챙겼다

2024-03-18 13:00:02 게재

‘용산 4인방’ 전원 공천장 윤핵관·친윤도 거의 공천 물갈이 35%, 평균 58.1세

국민의힘이 4.10 총선 254개 지역구에 대한 공천을 마무리한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이 공천을 챙겨주고 싶었던 사람은 다 챙겼다는 해석이 나온다.

한동훈 비대위는 ‘시스템 공천’을 누차 강조했지만, 역부족이었다는 지적이 나오는 대목이다.

17일 국민의힘은 254개 지역구에 대한 공천을 마쳤다. 한 비대위원장 측근이자 공천 작업을 주도한 장동혁 사무총장은 ‘낙하산 공천’ 우려에 대해 지난달 “지금 어디 출신이라고 해서 무조건 단수공천을 한다는 그런 고려보다는 이길 수 있는 사람을 이길 수 있는 곳에 객관적으로 공천하겠다”며 ‘시스템 공천’을 약속했다. “필요하면 경선도 하겠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친윤 핵심은 대부분 공천을 받았다. 윤 대통령이 매우 아끼는 것으로 알려진 ‘용산 4인방’ 중 주진우 전 법률비서관(부산 해운대갑)과 조지연 전 행정관(경북 경산)은 단수공천을 받았다.

이원모 전 인사비서관(경기 용인갑)은 전략공천됐다. 강명구 전 국정기획비서관(경북 구미을)은 경선을 거쳐 공천을 확정했다.

친윤 핵심의원들도 빠짐없이 공천장을 거머쥐었다.

불출마를 선언한 장제원 의원을 빼고 원조 윤핵관으로 꼽히는 권성동(강원 강릉) 이철규(강원 동해태백삼척정선) 윤한홍(경남 창원 마산회원) 의원은 모두 단수 공천을 받았다.

지난해 3.8 전당대회 당시 나경원 전 의원을 비판하는 연판장을 돌렸던 친윤 초선의원들(박성민 강민국 박수영 배현진 유상범 등)도 상당수 공천을 받는데 성공했다.

윤 대통령이 TK·보수층 표심을 의식해 공을 들였던 박근혜 전 대통령의 유일한 측근인 유영하 변호사도 대구 달서갑에 단수공천됐다.

결국 윤 대통령이 공천을 바랐을 것으로 추정되는 인사들은 대부분 공천장을 받는데 성공한 것으로 집계된다. 이들이 본선에서 대부분 살아돌아온다면 국민의힘에서는 친윤이 여전히 최대세력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한편 국민의힘 공천 결과, 현역의원 교체율은 35.1%였다. 114명 중 40명만 공천을 받는데 실패했다. 21대 총선 때 미래통합당 교체율(43.5%)보다 낮은 수준이다.

3선 이상 중진들의 교체율은 21.9%에 그쳤다. 초재선 교체율은 40.2%였다. 당원 비중이 높은 경선룰 덕분에 중진 생존율이 높았다는 분석이다.

공천자의 평균 연령은 58.1세였다. 60대가 120명(47.2%)으로 가장 많았다. 50대는 85명(33.5%)이었다. 40대는 29명(11.4%)에 그쳤다. 30대는 9명(3.5%)에 불과했다. 남성이 224명(88.2%)으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여성은 30명(11.8%)에 머물렀다.

엄경용 기자 rabbit@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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