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잠 잘 수 있는 능력 키워야

2024-03-19 13:00:00 게재

전문가 기고

장동민

잠을 잔다는 것은 피로회복이자 충전의 시간이기 때문에 가볍게 생각하고 방치하면 큰 병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물론 너무 심하고 급한 경우에는 일시적으로 수면제 도움을 받을 수도 있겠지만 자칫 의존성이 생길 수도 있으며 이후 내성으로 인해 효과가 떨어질 수도 있기 때문에 근본적으로 스스로 잠자는 능력을 되찾는 것이 중요하다.

장동민 하늘땅한의원 원장

수면제 대신에 수면호르몬 성분이 포함된 식품이나 의약품을 이용하는 방법도 있다. 원래 우리 몸에는 눈에 밝은 빛이 적게 전달될 때 분비되어 수면을 유도하는 ‘멜라토닌’이라는 성분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러한 성분이 많이 함유된 견과류나 해산물 등의 식품이나 제품을 섭취하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 된다.

이러한 불면증의 제일 흔한 원인은 과도한 스트레스다. 그 대표적인 인물이 바로 조선 2대 임금 정종인데 '왕조실록' 정종 1년의 기록을 보면 ‘밤마다 마음속으로 번민하여 괴로워 잠을 이루지 못했다’고 스스로 밝히고 있다. 실제 정종은 왕자의 난을 일으킨 동생 이방원에 의해 세워진 허수아비 왕이었기에 그 스트레스 정도가 매우 심했을 것이다.

이러한 경우 마음을 다스리는 것이 불면증 치료의 핵심이 된다. 실제 정종은 신하들의 격렬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격구라는 운동에 빠져 스트레스를 풀었다고 기록되어 있다. 이렇게 가벼운 운동이나 명상은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된다. 흔히 울화병이라고 불리는 심화(心火)의 경우에는 대나무 잎이나 죽순 제품을 응용해 보는 것도 한 방법이다.

체온 조절이 잘 되지 않는 것도 수면장애의 주요 원인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열대야라는 단어는 너무 더운 탓에 잠들지 못하는 경우를 의미한다. 그래서 시원한 한강둔치를 찾아 잠을 청하기도 하는데, 반대로 추운 눈밭에서는 꾸벅꾸벅 졸다가 얼어 죽는다는 얘기가 있다. 이는 체온이 너무 높으면 인체가 자꾸 각성되어 깨어나기 때문이다.

이럴 때는 몸의 화나 열을 식혀주는 한약 처방이 좋다. 만약 머리가 뜨거운 경우에는 녹차 물을 화장 솜에 적셔 정수리에 얹어주면 체온이 빨리 떨어진다. 이와는 반대로 몸이 너무 차서 잠들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다. 수족냉증으로 팔다리가 시리고 쥐가 잘 나는 사람이 이에 해당되는데 몸을 따듯하게 해줘야 한다. 이밖에 당뇨병 환자가 저혈당에 빠지면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는 경우도 있으며 위궤양이나 위염으로 인해 수면장애가 생기기도 한다. 그러므로 무엇보다 먼저 원인을 찾아 치료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장동민 하늘땅한의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