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혁신당 돌풍, 총선까지 갈까

2024-03-19 13:00:36 게재

연대·독자성 유지 … “심판여론 동력, 총선까지 유지될 것”

“민주당 후보들이 ‘우리 선거구도 방문해 달라’는 요청이 많다”

조국혁신당 핵심관계자가 전한 지지율 상승세의 단면이다. 조국혁신당 조 국 대표의 지역 방문일정에 자신이 출마한 지역을 포함시켜 달라는 민주당 후보의 청탁 전화가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조국혁신당 지지율이 두자릿수 돌파는 물론 더불어민주당의 비례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보다 높은 수치를 보인 여론조사 결과가 잇따라 나오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민주당 관계자도 “비조(비례는 조국혁신당에)가 지민(지역구는 민주당)을 키운다는 말이 돈다”고 했다.

기념촬영하는 조국 대표 조국혁신당 조 국 대표가 17일 오후 인천 남동구에서 열린 조국혁신당 인천시당 창당발기인대회에서 참석자들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임순석 기자

한국갤럽의 정당 지지도 조사(12~14일. 1002명. 안심번호 CATI. 이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에서 국민의힘 37%, 더불어민주당 32%, 조국혁신당 7%, 개혁신당 2%, 녹색정의당·새로운미래·자유통일당·진보당 각각 1%, 무당층 17%였다. 비례정당 지지도에선 국민의미래 34%, 더불어민주연합 24%, 조국혁신당 19%, 개혁신당 4%순이었다.민주당 지지자는 55%가 더불어민주연합을, 33%가 조국혁신당을 지지하겠다고 답했다.

리얼미터·에너지경제신문 조사(11~15일. 1000명. ARS)에선 국민의미래 31.1%, 조국혁신당 26.8%, 더불어민주연합 18%였다.

한국갤럽은 “조국혁신당은 제3지대가 아닌 민주당 연대 정당으로서의 위상을 지닌다”면서 민주당 지지층의 분화로 볼 수 있다고 진단했다. 민주당의 종속적 성격이 아닌 독자성을 갖고 있다는 해석으로 풀이된다.

조 국 대표는 18일 시사인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민주당보다 더 과감하고 강력하게 발언하는 것을 보고 박수를 보내시는 것 같다”고 밝혔다. 지난 14일 광주를 방문해선 “민주당과 항상 손잡고 연대하겠지만 합당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조국혁신당이 민주당과 연대·독자성을 각각 강조하는 투트랙 전략은 4년 전 열린민주당의 전철을 복기한 결과로 풀이된다.

지난 21대 총선을 2주 앞두고 실시된 갤럽의 비례정당 지지도 조사(2020년 3월31~4월2일)에서 미래한국당 23%, 더불어시민당 21%, 정의당 11%, 열린민주당 10%, 국민의당 5% 순이었다. 민주당 지지층은 더불어시민당(44%), 열린민주당(19%), 정의당(12%)으로 분산되는 양상을 보였다. 그러나 실제 총선에선 미래한국당 33.84% 더불어시민당 33.35% 정의당 9.67% 국민의당 6.79% 열린민주당 5.4%였다. 투표일이 가까워지면서 민주당이 더불어시민당과 일체화 전략을 펴면서 민주당 지지층이 열린민주당을 외면한 결과로 보인다.

올해 총선에서 결과는 어떻게 나타날까. 일단 22대 총선을 앞두고 조국혁신당이 독자노선을 분명히 하고 민주당 또한 비례연합정당 대상에선 배제했으면서도 선거캠페인 등에선 등거리를 유지하고 있다. 핵심 지지층인 40~50대 유권자와 호남 등의 지지세를 공유하고 있다는 점이 원인으로 꼽힌다.

최창렬 용인대 특임교수는 “조국혁신당은 윤석열정권에 대한 분노와 원한을 기본 동력으로 지지율을 끌어 올렸다”면서 “중도층 등 지지세 확장에 한계가 있지만 정권에 반대하는 여론을 기반으로 총선 때까지 일정한 지지율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민주당도 ‘정권심판’을 핵심으로 총선전략을 짠 이상 조국혁신당을 배척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란 점도 (조국혁신당) 지지율 유지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명환 기자 mha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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