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미래 ‘호남홀대’ 지적에 “살펴보겠다”

2024-03-19 13:00:38 게재

장동혁 사무총장 “고려할 부분 있는지 보겠다”

비례대표 명단 발표 후 이철규 의원 공개 반발

장동혁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19일 비례위성정당 국민의미래 비례대표 명단에 대해 “검증 문제나 호남 인사 배려에 관한 문제에 대해서는 달리 살펴볼 부분이 있는지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전날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이 비례 대표 순번과 관련해 공개적으로 문제제기한 데 대한 응답이라는 점에서 비례 순번 재조정 가능성이 있을지 주목된다.

장 사무총장은 19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비례대표) 후순위에 있는 분들 중에 고려할 부분이 있는지 다시 살펴보겠다”며 이렇게 말했다.

앞서 18일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은 국민의미래 비례대표 명단에 대해 페이스북 글을 통해 공개 비판했다. 이 의원은 “국민의미래 공천 결과는 당을 위해 헌신해 온 분들에 대한 배려는 찾아보기 힘들다”며 “당 지도부는 후보 등록일 전까지 (비례 순번을) 바로잡기 바란다”고 썼다.

이 의원은 또 “비례대표를 연속으로 두 번 배려하지 않는다는 당의 오랜 관례는 깨지고, 비대위원 2명이 비례대표에 포함됐다”며 “생소한 이름의 공직자 2명이 당선권에 포함된 상황에서 온갖 궂은 일을 감당해 온 당직자들이 배려되지 못한 데 대한 실망감은 더더욱 크다”고도 썼다.

김예지 의원이 비례대표 당선권(15번)에 배치돼 비례대표 재선 가능성이 유력해진 점, 한지아 비대위원 역시 당선권(11번)에 배치된 점을 비판한 것으로 해석됐다.

‘당을 위해 헌신해 온 분들’은 비례 대표 뒷순번을 받은 호남 출신 인사들을 지목한 것으로 보인다. 김화진 전 전남도당위원장은 22번, 주기환 전 광주시당위원장은 24번을 받았다. 주 전 위원장은 명단 발표 후 즉각 반발하며 비례대표 후보직을 사퇴했다.

호남 출신으로 최고위원을 역임한 김가람 전 최고위원도 “취약지역을 위해 20위권 내에 4분의 1을 해당 지역 인사로 추천한다는 신설 규정이 무시됐다”며 “역대 최고의 당세를 이끈 전남도당위원장과 광주시당위원장을 22번과 24번으로 배치하고 이를 충분한 배려라고 말하는 공관위의 모습은 호남의 정서를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또 무시하고 있다는 생각에 씁쓸한 마음”이라고 비판했다.

다만 장 사무총장은 호남 인사 배려 필요성에 대해선 어느 정도 긍정적 입장을 보이면서도 ‘친한동훈’ 인사가 전진배치됐다는 지적에 대해선 반박했다. 장 사무총장은 “비례대표 신청하신 분들을 친한(친한동훈)과 친윤(친 윤석열)으로 다 OX 할 수 있냐”면서 “개인적으로는 납득하기 어렵다”고 반박했다.

장 사무총장은 비례대표 10번을 받은 김위상 한국노총대구지역본부 의장이 횡령, 폭력 등의 전과가 있는 점, 면접 없이 서류심사만 받은 데 대한 언론보도에 대해선 “오래된 전과이거나 범죄 사실 내용을 보고 달리 정할 수 있는 규정은 충분히 가능하다”면서 “여러 공관위 사정을 고려해서 추가 신청이나 공모 절차 없이 공천하거나, 필요한 경우에는 전화로 출마 의사를 확인하고 간단한 전화 면접으로 면접을 진행한 경우도 꽤 있다”고 설명했다.

비례대표 17번을 받은 이시우 전 국무총리실 서기관이 지난해 ‘골프 접대’ 의혹으로 총리실에서 징계받고 사무관으로 강등된 이력이 있다는 보도와 관련해선 “어떤 한 사건을 갖고 그 사람 인생 전부를 재단할 수는 없다고 생각하는데, 그 사안이 어떤 사안이고 얼마나 무거운지, 여러 사정을 다시 검토할 여지가 있는지 살펴보겠다”고 답했다.

김형선 기자 egoh@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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