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열리는 ‘아름다운 중국 신장(新疆)’

2024-03-22 08:50:01 게재

임레이(한중청년우호협회장)

3월 22일 제주에서 ‘아름다운 신장(新疆)’을 주제로 열린 사진전에 필자는 신장 출신의 한국인으로서 운 좋게 참석하게 됐다. 이번 행사로 중국의 최서단 ‘신장’과 한국의 최남단 ‘제주’는 4000여㎞의 아득히 먼 거리를 초월해 새로운 교류의 장을 열게 됐다. 필자는 신장은 수천수만의 신장 자녀들이 영원히 자랑스러워 할 아름다운 고향이며 세계 각지의 사람들 마음을 열어 환영하는 좋은 곳이라고 자부한다.

풍경부터 정신적 기질까지 유사한 신장과 제주

‘아름다운 신장’의 첫 번째 함의는 날마다 새로운 자연, 그림 같은 사계절의 웅장하고 아름다운 풍경에 있다. 많은 나라를 여행하고 나서 제주와 신장은 풍경부터 시작해 정신적 기질에 이르기까지 유사점이 매우 많다고 느꼈다. 봄이 오면 제주에는 계곡에 만개한 영구춘화(瀛丘春花), 신장 이리에는 드넓은 꽃바다를 볼 수 있고, 여름에 제주에는 바다에 떠오르는 성산일출, 신장에는 풍정만종(風情万種)한 카슈가르의 여름을 감상할 수 있으며, 가을이 되면 제주에서는 귤림추색(橘林秋色)의 가을바람이 빚어낸 정취를, 신장에서는 층림진염(層林盡染)한 카나스 숲의 가을을 직접 목도할 수 있고, 겨울에는 녹담만설(鹿潭晩雪)의 제주를, 은장소과(銀裝素裹)의 아러타이를 감상할 수 있다. 또한 제주에는 한라산에 많은 말들이 있는 고수목마(古藪牧馬)가 있고 신장에는 광대한 설원을 내달리는 천산천마(天山天馬)가 있다. 신장의 아름다움은 짙은 먹물과 색채로 강렬하게 묘사된 한 폭의 유화로 대자연이 끝없이 광활한 대지에 마음껏 흩뿌려 창조해 내어 세상에 둘도 없이 웅장하고 장엄하다.

미래에 우리는 제주와 신장이 인적 왕래와 관광협력을 더욱 강화하여 세계 각지에서 온 사람들이 ‘한라’를 보고 나서 ‘쿤룬(崑崙)’에 올라 다른 체험의 여행을 통해 세상의 아름다움과 인생의 다양함을 느끼기를 기대하고 있다.

‘아름다운 신장’의 두 번째 함의는 민족이 단결하고 날로 번성하는 조화로운 사회에 있다. 제주도는 ‘세계 평화의 섬’으로 문호를 활짝 열어 각국 국민들이 제주에서 평화와 우호에 대해 마음껏 이야기를 나누고 발전과 번영을 함께 논의하는 것을 환영한다. 신장은 명실상부한 ‘민족단결의 고향’으로 각 민족이 함께 눈부시게 아름답고 다채로운 역사문화를 일구었다. 신장의 모든 민족 주민들은 조화롭게 어울리고 협력하며 발전을 함께 모색한다.

필자의 한국 이름은 임레이(阿木)이고 한국으로 귀화하기 전 위구르어 이름은 무탈리푸 케레무였다. 많은 한국 친구들은 아마 모르겠지만 현재 신장에서 위구르족의 신분증은 모두 위구르어와 한어(漢語) 두 언어로 적혀있다. 작게는 신분증의 문자부터 크게는 민족문화의 발전 및 계승에 이르기까지 신장 곳곳에는 모든 민족이 한데 모이고 어우러져 한 가족처럼 지내는 모습이 드러나 있다.

민족 단결을 기반으로 신장은 더욱이 각 민족이 공동으로 노력하는 뜨거운 땅이다. 어릴 적 학교에 다닐 때 무엇이 ‘각 민족이 공동 번영하고 발전하는 것’인지, ‘모두가 함께 노력하여 날이 갈수록 좋아지는 것’에 대한 선생님의 말씀을 자주 듣곤 했다. 개혁개방 이후 성장한 세대로서 나는 ‘각 민족의 공동 번영과 발전’이라는 말이 조금씩 현실로 바뀌는 것을 직접 목격했다. 많은 외지인들이 왔는데 신장을 지원하는 선량한 사람들이었고 많은 대형 프로젝트들이 건설을 시작했는데 오늘날 줄지어 들어선 풍력발전기 설비들이었으며, 그 밖에도 웅장한 수리 허브, 종횡으로 교차하는 고속도로, 번영한 공장 클러스터 등…. 우리 세대가 나날이 성장함에 따라 신장의 경제발전은 날로 새로워지고 전진한다. 북적대는 국제 다바자(시장)은 아침부터 저녁까지 시끌벅적하고 사람들의 집은 갈수록 새로워지며 가정경제가 점점 부유해지고 얼굴엔 웃음이 많아지면서 신장사람들은 날마다 더욱 아름다운 내일을 기대하고 있다.

소통과 교류 강화해 번영의 미래로 나가야

평화 단결, 번영 발전은 한중 양국 국민의 변치 않는 공동 염원이다. 아름다운 신장 고원의 풍경은 물론이고 아름답고 풍요로운 섬 제주의 경치에 매료되어 양국 국민들이 잇달아 방문하고 있다. 나는 신장이 본적인 한국인이자 한중청년우호협회장으로서 예전의 고향과 현재의 국가가 함께 손을 잡기를, 중국의 최서단 신장과 한국의 최남단 제주가 소통과 교류를 강화해 더욱 안정되고 번영하는 미래를 향해 함께 나아가기를 진심으로 희망한다. 또한 한중청년우호협회는 양국 각계 인사들과 협력해 우호 단체의 유대 역할을 잘 발휘하고 한라산과 천산을 관통하는 민심상통의 하늘 길을 만들어 양국 국민의 상호 이해와 친화를 끊임없이 촉진해 아름다운 내일을 함께 만들어 나가길 기대한다.

임레이 한중청년우호협회장
임레이 한중청년우호협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