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신당도 비례갈등…양향자 원내대표 탈당?

2024-03-21 13:00:15 게재

1호 영입 이창한 탈락하자 공개 반발

“의견 반영했는데…” 내부선 당황

개혁신당이 비례대표 후보 공천을 놓고 내홍에 휩싸였다. 명단에서 배제된 김철근 사무총장이 공개 반발하는가 하면 양향자 원내대표도 ‘반도체 인재’ 미포함을 비판하고 나섰다.

21일 양 원내대표는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자신이 영입한 이창한 전 반도체산업협회 부회장, 정보경 사무부총장 등이 비례 명단에 오르지 못한 점을 지적했다. 양 원내대표는 “저도, 반도체 업계도 분노한다”며 “21대 국회 300명 중 유일한 반도체 전문가라는 제가 지역구 출마로 22대에 들어가지 못하더라도 반도체 산업계를 대표해 주십사 삼고초려 해서 모신 이 부회장님께 큰 결례를 드린 점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쓰러지는 한이 있어도 반도체를 살리고, 대한민국을 살려 놓겠다”며 21일 오후 거취 관련 기자회견을 예고했다.

박정훈 전 수사단장 만난 이준석 대표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가 21일 서울 용산구 중앙지역군사법원 앞에서 박 전 수사단장과 면담 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주성 기자

앞서 양 원내대표는 언론 공지를 통해 “오늘(20일) 최고위에서 처음 비례대표 순번을 확인했고 첨단과학기술인재가 포함되지 않은 결과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최고위 전원 동의라는 기사는 사실과 다르니 보도에 참고해주시라”고 밝히기도 했다.

정치권에서는 양 원내대표의 탈당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양 원내대표는 개혁신당 합류 전 ‘한국의희망’을 창당했고, 이후 현역의원 중 처음으로 개혁신당에 합류했다. 만약 양 의원이 탈당할 경우 개혁신당 현역 의원은 이원욱, 조응천, 양정숙 등 3명이 남게 된다.

개혁신당 내에서는 양 원내대표의 탈당 가능성에 대비하는 분위기다. 비례대표 후보 2번에 추천된 천하람 전 최고위원은 이날 CBS라디오 인터뷰에서 “(탈당)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지 않나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 원내대표의 과학기술인재 포함 요구사항에 대해선 “당의 주요 구성원들은 납득하기 어려워하는 분위기”라며 “(과학기술 인재가 비례대표 명단에) 문지숙 바이오공학자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창한 전 협회장에 대해선 “사실 관료 출신이고 반도체 분야에서 직접 연구를 하시거나 그런 부분이 아니다 보니 문지숙 교수를 결정한 것”이라며 “양 대표님 쪽 의견을 충분히 반영했는데 갑자기 왜 그러시나 사실은 조금 당황해하는 상황”이라고 부연했다.

이준석 대표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김철근 사무총장도 비례 명단 공개 직후 페이스북에 “저는 여기까지입니다. 김성열 부총장도 여기까지랍니다”라는 짧은 글을 올렸다. 비례대표 명단 선정을 총괄한 김종인 공천관리위원장이 ‘지도부의 비례대표 신청’ 문제점을 지적하자 “나이 드셔서 기억력이 없으신 것 같은데, 제 3당은 대부분 사무총장은 비례로 입성했다”고 저격하기도 했다. 김 사무총장은 이어 “박선숙 의원이 그랬고, 이태규 의원이 그랬다”며 “큰 당만 해 보셔서 기억이 없으신 거 같다”고 지적했다.

한편, 개혁신당의 비례대표 명단은 1번 이주영 전 순천향대 천안병원 소아응급의학과 교수, 2번 천하람 개혁신당 전 최고위원, 3번 문지숙 차의과대 바이오공학과 교수, 4번 곽대중(필명 봉달호) 대변인, 5번 이재인 전 청와대 여성가족비서관, 6번 이기인 전 경기도의원, 7번 정지현 동물권 보호 변호사, 8번 곽노성 교수, 9번 박경애 전 공군 소령, 10번 조성주 세번째권력 공동운영위원장이다.

김형선 기자 egoh@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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