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올 3회 금리인하’ 유지…미 3대 증시 사상 최고

2024-03-21 13:00:26 게재

국내 증시도 1.5%대 상승 출발

인플레이션 점진적인 둔화 고려

예상보다 시장 친화적이었던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에 미국 3대 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국내 주식시장에서도 코스피와 코스닥지수가 전일대비 1.5% 상승 출발했다.

여전히 뜨거운 고용과 고물가로 긴장했던 FOMC에서 미 연준이 연내 세 차례 기준금리 인하 전망을 유지하면서 시장이 환호하는 모습이다. 다만 시장 전문가들은 점진적인 인플레이션 둔화와 연준의 장기 중립금리 상향조정으로 금리 인하 폭이 축소될 수 있어 통화정책 불확실성에 대한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고 판단했다.

20일(현지시간) 미 연준은 3월 FOMC 정례회의에서 정책금리를 5.25~5.50%로 5회 연속 동결하고, 연내 기준금리 인하 전망은 3회로 유지했다. 지난 1월 FOMC 성명문에 추가한 문구 또한 그대로 유지했다. 고용시장은 여전히 견조하며, 인플레이션도 다소 높지만 둔화되는 흐름이 이어졌다며 물가가 2%에 근접해간다는 대단한 확신이 있기 전까지는 금리 조정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고수한 것이다.

다만 4회 이상의 금리인하를 예상한 위원의 수는 지난 회의 5명에서 1명으로 줄었다. 2025년과 2026년의 경우에도 각각 3회의 금리인하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점진적인 인플레이션 둔화를 고려해 2025년과 2026년에 대한 금리 전망치는 각각 0.3%p, 0.2%p씩 상향 조정했다.

경제 전망도 일부 변화를 줬다. 연준 위원들은 이날 발표한 수정 경제전망에서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1.4%에서 3개월 만에 2.1%로 상향 조정했다. 물가 전망은 개인소비지출(PCE) 인플레이션의 경우 기존의 2.4% 전망을 유지했지만, 근원 PCE 인플레이션은 2.4%에서 2.6%로 올렸다.

제롬 파월 의장은 양적긴축(QT)에 관련해서 “속도조절이 적절한데 조만간 (fairly soon)발표할 것”이라며 “양적긴축의 속도조절이 보유 자산 축소를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시장은 점도표상 올해 금리 인하 횟수 전망을 수정하지 않은 점에 주목했다. 골드만삭스는 “인플레이션 완화가 순탄하지 않지만 연준의 금리인하 궤도 유지에 주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주식시장은 강세를 보였고, 채권시장 또한 연내 인하 기대를 반영하며 미국채 2년물 금리는 전일대비 0.08%p, 10년물은 0.02%p 하락하며 강세를 보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 시장은 이날 증시 마감 후 6월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전일 59%에서 77%로 급등했다.

김영숙 기자 ky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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