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균 수사정보 유출’ 경찰 체포

2024-03-22 13:00:11 게재

마약범죄수사계 소속 아냐

경찰이 마약 투약 혐의로 수사를 받다가 숨진 배우 이선균씨의 수사 정보를 유출한 의혹을 받는 현직 경찰관을 체포했다. 21일 수사당국에 따르면 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이날 오전 인천경찰청 소속 간부급 경찰관 A씨를 긴급체포했다.

A씨는 이씨 마약 사건의 수사 진행 상황을 담은 보고서를 외부에 유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마약범죄수사계와는 관련 없는 다른 부서에 근무하고 있는 인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에 대한 체포와 함께 그가 소속된 부서 사무실을 포함한 인천경찰청에 대한 2차 압수수색도 단행했다.

앞서 경찰은 지난 1월 22일 인천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 사무실 여러 곳과 이씨의 수사 정보를 비교적 자세히 보도했던 언론사에 대해 압수수색을 벌였다.

경찰은 A씨를 경기남부경찰청으로 이송해 수사 정보 유출 경위 전반을 조사하고, 압수물에 대한 분석에 돌입할 방침이다.

경기남부경찰청은 지난 1월 15일 공정성 보장을 위해 인천경찰청이 수사 정보 유출 경위를 파악해 달라는 의뢰를 하자 수사에 착수했다.

한편 이씨의 마약 투약 혐의는 지난해 10월 19일 경인지역의 한 언론 매체를 통해 처음으로 알려졌다. 이후 수사 대상자가 이씨임을 암시하는 보도가 잇따랐다.

이씨는 세 번째 소환 조사를 받은 지 나흘 뒤인 지난해 12월 27일 서울 종로구 와룡공원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특히 이씨가 숨지기 전 경찰 조사를 앞두고 비공개 조사를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아 포토라인에 섰던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었다. 문화예술계는 당시 이 사건의 수사 정보 유출 경위에 대한 진상 규명을 요구했다.

장세풍 기자 spj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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