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기후동행카드 ‘고양시’ 참여

2024-03-25 13:00:02 게재

연결된 26개역 이용 가능

고양시 경유 서울 버스도

서울시 기후동행카드 사업에 경기 고양시가 참여한다.

시는 25일 두 도시 사이에 기후동행카드 참여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고양시는 인구가 100만명으로, 서울과 인접한 경기도 지자체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크다. 서울로 출퇴근 또는 통학하는 숫자만 15만명에 달한다. 삼송 원흥 향동 덕은지구 등 대규모 택지 개발이 잇달아 이뤄지면서 두 도시를 오가는 출퇴근자 숫자는 더욱 증가하고 있다.

협약에 따라 두 도시를 오가는 지하철에서 기후동행카드를 쓸 수 있게 된다. 3호선 10개역(대화~삼송), 경의중앙선 10개역(탄현~한국항공대), 서해선 6개역(일산~능곡) 등 26개역에서 승하차를 할 수 있다.

지하철에 앞서 버스는 이미 두 도시 간 협력이 이뤄지고 있다. 774번 등 고양시를 경유하는 서울 시내버스 20개 노선, 384대는 기후동행카드 서비스 범위에 들어 있어 무제한 이용이 가능하다.

서울시 관계자는 “두 지자체의 협력 성과를 시민들이 빠르게 체감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이르면 상반기 중에 지하철을 포함한 무제한 교통 편의를 제공할 수 있도록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시는 이번 협약으로 고양시 주민들 교통 편의가 증진되는 것은 물론 경기 북부 지자체와 기후동행카드 협력이 확산되는 계기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경기도는 기후동행카드 확산에 대비해 내부 단속에 나섰다. 지난 20일 경기도는 소속 31개 시·군 교통 관계자와 회의를 열어 더경기패스 추진 경과와 도민 교통비 부담 완화를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특히 서울시 기후동행카드 사업 참여 여부와 무관하게 모든 시·군이 더경기패스 사업에 동참하겠다는 입장을 확인했다.

기후동행카드는 일정 금액(평균 6만5000원)을 내면 버스·지하철·따릉이 등 대중교통 수단을 횟수 제한없이 이용할 수 있는 이른바 무제한 패스다. 경기도가 추진하는 더경기패스는 국토부가 추진하는 K패스 사업을 기반으로 한다. 매달 대중교통 비용의 일부(20·30대는 30%, 40대 이상은 20%, 저소득층은 53%)를 환급해주는 방식이다. 서울시와 경기도는 각자 자신의 방식이 수도권 주민들의 교통비 절감에 더 유리하다고 주장하며 경쟁을 벌이고 있다. 현재 경기도 지자체 중 기후동행카드 사업에 참여하기로 한 곳은 김포시 인천시 군포시 과천시에 이어 고양시 등 5곳이다.

이제형 기자 brother@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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