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증시 전망

미 증시 고공행진 중 고물가 불안 여전

2024-03-25 13:00:23 게재

2월 PCE 지수 흐름 및 연준 위원들 발언에 주목

중국 3월 제조업 PMI, 경기 저점 통과 여부 판단

달러화 강세 … 원달러환율 1340원대 상승 출발

미국 증시가 고공행진을 하는 중 고물가 불안은 여전하다. 이런 가운데 이번 주에는 미국 연준이 통화정책 결정에서 중요시하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지표가 발표될 예정이다. 글로벌 금융시장은 2월 PCE 지수 흐름과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연준 위원들의 발언에도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에서는 3월 제조업 PMI 지수가 발표된다. 중국이 경기 저점을 통과할 수 있을지 판단 할 수 있는 힌트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번 주 글로벌 증시 방향성에 영향을 주는 요인은 달러화의 움직임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통화정책 전환으로 이들 국가의 통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오히려 달러가 강세를 강화하는 모습이다. 25일 오전 원달러환율은 1340원대에서 상승 출발했다.

◆“물가 높은 수준 지속에도 금리전망 달라지지 않을 듯” =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번 주 금융시장은 미국 PCE 물가 흐름과 지난주 FOMC 회의 이후 연준 인사의 첫 발언인 25일 보스틱 연은 총재의 발언에 주목할 것으로 예상한다. 3월 FOMC에서 올해 세 차례 정책금리 인하 전망을 유지했던 만큼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서는 근원 PCE 물가의 둔화세를 확인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29일 발표된 미국 2월 PCE 가격지수의 시장 전망치는 헤드라인의 경우 연간 상승률은 1월 전년 동월대비 2.4%에서 이번에는 2.5% 내외로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 전월대비로도 0.3%에서 0.4%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연준이 주시하는 근원 PCE는 지난 1월 전년 동월 대비 2.8%로 둔화가 지속되었으나 이번에는 같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있다. 전월대비로는 0.4%에서 0.3%로 소폭 둔화 예상된다. 이 전망이 정확하다면 2월 근원 PCE 물가는 인플레이션 완화가 지체되고 있음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다만 시장전문가들은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이 인플레이션에 주목하면서도 노동시장과 신용여건의 악화 가능성에 좀 더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어 시장의 금리전망이 이전과 크게 달라지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 김유미 키움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노동시장 내 선행지표로 간주되는 구인건수는 느리지만 꾸준히 둔화되고 실업률도 조금씩 높아지고 있다”며 “최근 고용이 예상보다 양호하게 발표되었지만 파트타임 고용 증가나 구인건수 둔화, 자발적 퇴직율 감소 등의 지표들은 향후 실업률의 상승 압력을 높일 수 있어 근원물가의 둔화로 나타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물가의 둔화 속도가 매우 더딤을 재확인하겠지만 시장 예상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면 향후 근원 PCE 의 물가 둔화 추세가 유효하다는 시각 자체를 훼손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중국 주요 은행 실적 발표 및 3월 제조업 PMI에 관심 = 오는 27~29일(현지시간) 중국에서는 교통은행, 농업은행, 초상은행 등 주요은행들의 4분기 실적이 발표된다. 경제성장 부진, 부동산시장 불황 등에 따른 실적 악화 여부 및 대출 변화에 관심이 모아진다.

주목할 지표는 31일 발표되는 중국 3월 국가통계국 제조업·비제조업 PMI지수다. 지난 2월 49.1로 전월 대비 소폭 하락하며 5개월 연속 50을 하회하고 있어 이번 향방에 관심이 모아지는 가운데 PMI를 통해 중국 경기의 저점 통과 여부에 대한 힌트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조병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이후 기준선 아래에서 흐름이 이어지고 있는 중국 PMI가 회복하는 모습을 보일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내수를 중심으로 한 중국 경기 저점 통과에 대한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어 이를 뒷받침할 심리지표 움직임을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부동산 시장 등 경기에 대한 우려의 시각이 높은 상황이나 제조업 PMI 지수의 점진적인 개선은 한국 수출 측면에서 대중국 수요에 대한 회복기대를 뒷받침해 줄 것으로 예상한다.

◆달러강세, 증시 상승 가로막아 = 주요국 중앙은행의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 영향으로 지난주 강세를 보였던 달러가 증시 상승을 가로막고 있다.

FOMC 회의 이후 미 국채 금리 하향 안정 등은 달러 약세 요인이었지만 스위스 중앙은행의 깜짝 금리인하와 영국 중앙은행 총재의 금리인하 긍정적 발언 등의 영향으로 유로와 파운드 등 주요 기축통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6개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104선까지 오르는 등 강세를 보였다. 일본은행의 통화정책 피봇 수준도 시장 기대치를 크게 벗어나지 않은 점 등이 달러 강세 압력으로 작용했다. 역외 달러-위안 환율도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7.2위안을 돌파했다. 달러 강세와 인민은행 부총재의 추가 지준율 인하 시사 발언 및 미 의회의 중국 주가지수 관련 투자상품에 대한 투자 제한 법안 검토 등이 위안화 약세 압력을 높였다.

이에 지난주 원달러환율의 경우 일일 등락폭이 10원대에 달할 정도로 변동성이 커지며 증시의 추가 상승을 제약하고 있다. 환율 변동성 확대는 지난 목요일처럼 약 1조9000억원대의 역대급 순매수세를 보였던 외국인의 매매와 관련해 노이즈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번 주에는 외환시장의 변화에 주식시장의 민감도도 높아지는 국면에 돌입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25일 오전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환율은 1340원대 상승 출발햇다. 전거래일보다 5.4원 오른 1343.8원에 개장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오전 9시 15분 현재 전거래일보다 5.0원 상승한 1,343.4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국내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전 거래일보다 8.03포인트(0.29%) 오른 2756.59로 출발한 코스피는 9시 59분 현재 2746.45로 전일대비 2.11포인트(0.08%)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는 전일대비 9.46포인트(1.05%) 오른 913.44에서 거래 중이다.

김영숙 기자 ky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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