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학개미, 반도체·비트코인 집중매수

2024-03-25 13:00:36 게재

엔비디아 순매수 1위

테슬라 7위로 순위 ‘뚝’

서학개미들이 반도체 종목과 비트코인을 집중적으로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3월 들어 서학개미가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 1위는 엔비디아였다. 최근 몇 년간 서학개미들의 사랑을 받으며 올 1월까지도 순매수 1위를 차지했던 테슬라는 7위로 뚝 떨어졌다.

25일 한국예탁결제원 통계에 따르면 이달 1~21일까지 서학개미가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 1위는 엔비디아로 집계됐다. 이 기간 엔비디아의 순매수 결제금액은 총 3억8000만달러(약 5109억원)였다.

2위는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의 하루 변동 폭을 3배로 따라가는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인 ‘디렉시온 데일리 반도체 불 3X ETF’로 2억4000만달러(약 3226억원)를 순매수했다. 다음으로는 전 세계에서 비트코인을 가장 많이 보유한 것으로 알려진 미국 소프트웨어업체 마이크로스트래티지와 ‘2X 비트코인 스트래티지 ETF’가 1억7000만달러(2285억원)를 순매수하며 3·4위에 이름을 올렸다. 5·6위 역시 9500만달러(1275억원)를 순매수한 엔비디아 레버리지 ETF와 TSMC가 차지하는 등 반도체 관련 종목이 인기를 끌었다.

반면 큰 주가 변동성에도 서학개미로부터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테슬라는 순매수 7위에 그쳤다. 지난 1월에는 순매수금액이 3억2700만달러(4389억원)로 상위 1위를 차지했고 2월에도 3억3800만달러(4539억원)으로 2위를 차지했지만 이달 들어 중국·유럽 시장에서의 판매 부진과 독일 베를린 인근 공장의 생산 차질 등 악재가 겹치면서 순매수 규모가 크게 줄었다. 테슬라 주가는 지난해 말(248.48달러)에서 30% 이상 급락했다. 월가 대형 투자은행 웰스파고는 테슬라를 “성장 없는 성장 기업”이라고 평가했다.

김영숙 기자 ky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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