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대기업 영업이익 26%↓

2024-03-27 13:00:16 게재

수출주도 IT전기전자 실적 감소

반도체 한파로 삼성전자 85%↓

지난해 국내 500대 기업의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26%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수출을 주도해온 IT전기전자 대표 기업의 실적이 전년대비 90% 감소하면서 전체적인 영업이익 하락세를 주도했다. 기업별로는 ‘반도체 한파’ 직격탄을 맞은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85% 급감하며 가장 크게 줄었다.

27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에 따르면 국내 매출 상위 500대 기업 중 지난 25일까지 사업보고서와 감사보고서를 제출한 264곳을 대상으로 지난해 연간 실적을 조사한 결과, 이들 기업의 전체 매출액은 전년대비 1.5% 감소한 2506조164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감소폭이 더 컸다. 지난해 조사 대상 기업의 영업이익은 104조7081억원으로, 전년 141조2024억원에 비해 25.8% 쪼그라들었다.

업종별로 보면 전체 18개 업종 중 13개 업종에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특히 IT전기전자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6조5203억원으로, 2022년에 비해 89.0% 급감했다. 같은 기간 운송업도 전년대비 65.3% 넘게 줄어든 5조8873억원에 그쳤다.

반면 한전 등 공기업의 영업이익은 큰 폭으로 개선됐다. 2022년 30조4651억원의 적자를 냈던 공기업은 지난해 2조4741억원의 적자로 손실 폭을 크게 줄였다. 자동차·부품의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55.0% 크게 증가한 34조2067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현대자동차와 기아의 영업이익은 각각 15조1269억원과 11조6079억원에 달해 6조567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삼성전자의 4배에 달했다.

김영숙 기자 ky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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